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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초입 장식한 ‘백일장 대회’

오랜만에 개인 주말 하늘 아래 삼삼오오 모여
문지연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4월 08일










▲가을 어느날, 이들이 써내려간 행간 한줄 한줄에 추억, 꿈, 그리움이 담겨진다. 포천사랑 백일장대회 참가자들의 다양한 모습.
6일 오랜만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볼 수 있었다. 7주 연속 내리며 주말 나들이를 방해하던 비가 그친 것이다.
이날 오후 제2회 포천사랑백일장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청성체육문화공원에 모인 1천여명의 사람들에게 더욱 반가운 하늘이었다. 게다가 바람까지 살짝 불어 백일장 대회에 더할 나위 없는 날씨였다.
“너 주제 뭘로 할꺼야?” “너는?” “‘길’로 해. 나는 ‘길’하니까 생각들이 막 떠오르는데…”
참가자들은 주최측인 포천문인협회(회장 임관영)에서 나눠준 원고지와 필기구, 받침대 등을 들고 삼삼오오 흩어져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걸음을 빨리 했고 산(山), 길(路), 선생님 중 주제를 고르는 일에 골똘했다.
한쪽에서는 펜보다 입이 더 바빠 “우리 이렇게 수다 떨다가 5시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아닌 고민이 터져 나오고, 다른 한쪽에서는 고개를 푹 숙이고 집중하는 모습이 마치 산고에 비한다는 창작의 고뇌를 보여주는 듯 했다.
딸을 따라 나왔다가 “나도 한 번 써볼까?”하고 원고지를 받아 온 아버지, 김밥·과일 한 덩이를 옆에 두고 아이가 쓴 글을 교정해주는 어머니, 나란히 엎드려 글을 쓰는 자매들, 가족 축제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아이들이 글 쓸 기회가 적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글도 쓰고 시상을 통해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의미 있는 행사”라는 임선경(36·선단리)씨는 오늘의 목표를 묻자 “이왕이면 대상 받으면 좋겠죠?”라고 미소짓는다.
임관영 포천문협 회장도 “학생들이 열의를 갖고 참여해주고 교사들도 호응이 좋았다”며 “어느 대회보다 성황이어서 아주 흡족하다”고 기쁨을 내비쳤다.
임 회장은 또 “상을 받고 안 받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며 “떨어졌다고 좌절하고 입선했다고 자만하지 말고 독서 많이 하고 계속 정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제출된 원고는 행사가 끝난 후 6시 30분 포천예총 사무실에서 심사를 거쳐 10월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4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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