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가 타들어 가는 듯한 따가운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촉촉히 많은 비가 내려야 할텐데..." 하는 한숨소리가 여기 저기서 요동친다.
구름한점 없는 파란하늘. 이글거리는 태양의 열기를 받는 아스팔트의 길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여름이 시작되는 길목.
차츰 노을이 지고 어둠이 찾아오니 지난 추억들이 실낱처럼 물가의 물안개 피어오르듯 하나둘 떠오른다.
긴긴 하루의 해가 지고 별들 총총 내려앉는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 또 다른 태양이 떠올라 아침 이슬을 머금은 풀잎들이 파르르 몸을 떨듯 열여섯 풋풋한 사춘기시절이 그리워지는 것을 불혹의 나이가 되었음을 말해 주는 듯 싶다.
안개 속을 헤메이듯 현실과 먼 미래를 설계하던 꿈 많던 여고시절. 그 풋풋하던 친구들은 어디서 무엇을 할까? 까만 밤 별들이 쏟아져 내리고 코스모스 흐드러지게 핀 길가에 두 팔을 벌리고 누워 나누던 정답던 이야기들 ꡒ넌 무엇이 될래ꡓ 라고 물으면 난 저 길가에 핀 코스모스 같은 여인이 될꺼야.
"난 순백의 하얀 안개꽃이 좋아" 하던 수많은 말들이 나의 귓가를 오늘밤 유난히 간지럽힌다. "까르르르" 숨 넘어 갈듯 웃던 아무런 고민도 없이 해맑은 모습이던 나의 여고 친구들..지금은 다들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주부로서 열심히 살고 있겠지... 오늘밤 유난히 그녀들이 보고 싶고 이제는 만나서 옛 추억을 상기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까만밤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