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 호주가 본 한반도전殿

100년전 호주인의 눈에 비친 한반도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1904년 러·일 전쟁 취재를 위해 방문했던 호주 사진작가가 당시 한국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은 작품들을 동시대의 호주의 풍경과 함께 선보이는 흥미로운 전시회가 의정부에서 열린다.
의정부예술의전당과 전국문예회관연합회, 호한재단(AKF)이 주최하고 호주대사관이 후원하는 호주 사진작가 조지 로스(George Rose)의 사진전 ‘1904, 호주가 본 한반도展’이 의정부예술의전당 전시장에서 내달 3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이번 사진전은 호주대사관 소장작품의 국내 첫 지역순회전시로 두 개의 렌즈로 제작한 입체 카메라를 개발하여 소위 입체사진(Stereograph)을 창조해낸 유명 사진작가 ‘조지 로스’의 시선으로 구한말(1904)의 한국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는 조지 로스의 사진작품 중 한국의 이미지는 일본과 서양세력에 의해 막 변화하려는 당시 한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작품에는 조지 로스가 방문한 4개의 도시와 마을 그리고 그가 방문한 다른 지역들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데 1904년 당시 서울/제물포(인천)/부산/평양 등 한국의 풍경 30점과 동시대의 호주의 풍경 40여 점을 나란히 비교하여 흥미를 더해준다.
당시 남대문로와 보신각, 서울 도성, 평양 모란대와 대동강, 부산 중심가, 제물포 부두, 원각사지 10층 석탑 등 100년 전의 풍광을 볼 수 있으며 또한 일본인 거류지의 풍경과 장옷을 입은 여인, 전찻길, 한강에서 빨래하는 여인들 등 당시의 생활양식과 풍속을 엿볼 수 있는 심심한 재미를 발견하게 된다. 특히 3-D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입체사진(Stereograph)를 감상할 수 있는 특별 코너가 마련되어 평면사진의 또 다른 차원을 체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