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김창종의 현대시 감상(38)

금주산 산자락에 걸려 있는
님의 얼굴 그리워
해매네. 오늘도
포천 가는 길

석양에 주름진 이름
향수 되어
부르다 부르다
목이 메이오

내 눈 밟히어
어찌 눈 감으셨는지
내 사랑 묻어 놓고
돌아서는 뒷길에 내 한도 묻었다오

님 떠난 빈 자리
그 사랑 되찾고자
헛 사랑에 바람이는 젖은 나목(裸木)
아, 당신은 나의 구원이었소

포천 막걸리 한 잔 따르며
술잔에 걸려 있는
주름진 웃음 그리워 그리워
꺼이 꺼이 서러움 토해낸다오

겨울날 님의 눈발
산짐승 자괴에
시린 밤 지새우며
길조라 위안 삼고

긴 하늘
우러러 우러러
하늘 속 안식으로
내 사랑 부탁드린다오

◀감상=해설

한국문단의 중진 시인 정광수는 이성애의 시를 ‘본질적 시간의 인식과 부름에 대한 현재의 이해’라고 해설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이성애의 처녀시집 『포천 가는 길』의 시 세계를 그렇게 평한 것이다.
할머니의 고향이며 할머니의 묘소가 있는 포천을 찾아서 할머니를 그리워 하며 노래한 시집 『포천 가는 길』은 수정같이 맑고 투명한 이성애 시인의 마음자리를 읽을 수 있는 옥구슬 같은 시의 미학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이 지니고 있는 본질과 시를 통해 영혼의 노래를 부르는 이성애 시인의 인간적 고뇌와 예술적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미학의 금자탑이란 얘기가 된다. 효손 즉 효녀 이성애 시인은 자주 포천을 찾아 할머니를 향한 노래의 기도에 영혼을 담아 노래한다.
1996년 순수 문예지 『해동문학(시인 정광수 주간)』을 통해 등단한 이성애 시인은 언제 보아도 수정(水晶) 그 자체다.
한국차(茶)학회 이사이기도 한 이성애 시인은 현재 송곡고교 사사교사로 한양대교육대학을 나와 다도(茶道)연구, 독서교육 연구에 심혈을 기울인 논문이 다수 있으며 현재 해동문협 사무국장으로 그 활약이 눈부시다.

道교육청, 초등생 국어사랑 체험교실 운영
경기도교육청은 6일 여름방학 동안 초등학생들에게 국어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올바른 한글 발음 및 표기를 교육하는 ‘국어사랑 체험교실’을 오는 23일까지 1박2일 또는 2박 3일 일정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도내 24개 지역교육청별로 실시하는 이번 행사에는 929개교의 3천154명의 초등학생이 참여한다.
또한 지도교사 389명, 강사 71명, 자원봉사자 53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어사랑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이 행사는 세계화 속에서 한국인의 삶이 배어있는 국어에 대한 자긍심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어과 전 영역을 통합적으로 체험하는 활동을 제공함으로써 국어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여 가치를 깨닫고 새롭게 느껴 국어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또 다양한 상황의 언어활동체험을 통해 생활외국어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바르고 정확하게 사용함으로써 자신감을 기르는 한편 국어교과 학습의 심화 발전과 실제 생활전반의 국어사용 활동에도 연계해 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국어 사용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어사랑 체험교실’은 경기도 지역이 워낙 광범위하고 학생수가 많아 효율적 운영을 위해 도교육청의 추진계획을 토대로 지역교육청별로 특색 있는 명칭을 정하고 지역실정에 맞게 자체 계획을 수립해 운영하되 초등 3~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각 학교가 고루 참여하게 된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운영될 프로그램으로는 국어 사랑의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한 한글마을 꾸미기, 멋진 한글체 콘테스트, 삼행시 짓기, 한글표기 잘못된 곳(간판 등)찾아 고치기, 동시·시조·동화짓기, 생활문, 한글 OX게임, 가장행렬, 팀별 각종 발표회 등 다채로운 체험활동 프로그램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