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디난드 왕과 궁정인들은 스스로 정한 서약 때문에 스스로 자신들의 발목을 잡는 우를 범하게 된다. 얼마 후 아름다운 불란서 공주와 여자 수행원들이 외교적 방문을 하게 되자 자신들의 서약과는 관계없이 그들의 가슴속에 사랑의 불길이 타오르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신하들의 사랑의 행위를 범죄시하여 형벌에 처하려고 했던 것 때문에, 아름다운 여인들에게 직접적으로 사랑의 고백을 할 수 없다. 그들은 소네트를 지어서 간접적으로 사랑을 나타내고자 하지만 자신들의 어색한 속내만 드러낼 뿐이다. 그들은 실현 불가능한 이상주의에 빠져 그들의 진정한 본성의 욕구를 스스로 죄악시하는 잘못을 범한 것이다."
요즘 정치계는 대선 후보 문제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여당은 이렇다할 후보의 카드를 못 내놓고 있는 실정인 반면에 야당은 이미 국민들의 지지율이 1, 2 위를 차지하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야당은 인지도가 높고, 인기가 좋은 후보를 확보해놓았다는 자신감에서인지는 몰라도 벌써 정권교체가 마치 이루어진 것처럼 김칫국을 먼저 마시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여당과의 경쟁은 무의미하다고 보는지 한나라당 안에서 두 후보간의 공방이 불을 품고 있다. 그들의 지나친 경쟁과 한나라당 내의 공천비리 문제가 불거지자 국민들은 지난 번 보선에서 한나라당의 독주를 견제하는 선택을 한 나머지 오히려 여당후보는 아닐지라도 오히려 무소속 후보들을 많이 당선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선거의 책임을 묻는 지도부 책임론과 퇴진론이 강하게 대두되었고, 한 후보를 지지하는 최고위원들이 사퇴하며 강재섭 대표를 압박하는 공세를 취한 바 있다. 강 대표가 공정한 경선룰을 만들겠다는 절충안을 내놓았지만 양 진영 사이의 불화는 내홍이 더욱 심해지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명박 전 시장편에서는 박 전대표의 검증론과 경부운하 프로젝트 구상이 사기극에 불과하다고 제기하는 것은 대표적인 네거티브 운동으로 당 차원에서 재발방지를 해달라는 것이고, 또한 국민의 지지율이 높다는 것을 이용해서 경선에서 국민참여비율을 좀 더 상향조정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쪽에서는 이명박 전 시장 쪽에서 자신의 결혼과 육아의 경험이 없다는 것을 근거로 교육정책을 내놓을 수 없다는 주장은 비방이나 음모에 가까운 지나친 인신공격이라고 보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정치인들이 경부운하나 대륙간 철도건설 등 아직 전문가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계획들을 마치 대단한 뉴딜정책처럼 포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아무리 이상적인 아이디어라 할지라도 실현 불가능한 것이라면 심각한 오류를 범해서 지난 번 IMF처럼 국민 전체가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보편성이나 구체성이 결핍된 계획은 행정수도의 경우처럼 지역이기주의와 맞물리면서 국가 전체를 혼돈과 분열 속으로 몰아넣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세익스피어는 『사랑의 헛 수고』에서 정치인의 이상주의가 가져올 수 있는 오류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퍼디난드왕은 베룬, 롱거빌, 듀메인 등의 궁정인들과 더불어 궁정 학술연구원을 세워 학문을 연구함으로써 시간의 한계를 파괴하고 죽음의 한계를 넘어 영원한 명예를 지키자는 대단히 허무맹랑한 제안을 강력하게 한다. 그는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삼년동안 금욕과 금식을 할 것을 요구하고 신하들로 하여금 동의할 것을 강요한다. 이런 왕의 주장에 대해 롱거빌은 "겨우 3년간의 금욕입니다. 육체는 여위더라도 정신은 향연을 즐기게 될 겁니다."라고 맞장구치고 나오며, 듀메인 조차도 "저는 죽은 몸입니다. 동학들과 함께 학문을 하며 살겠습니다."라고 아첨을 한다. 다만 베룬만은 "누구나 욕정을 가지고 태어났으니까 인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습니다."라고 반론을 편다. 자신이 아무리 청교도적인 청순한 삶을 살고 싶다하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일반화시켜서 신하들이나 국민들에게 강요한다면 그것은 근거 없는 독선에 불과하다. 인간에게 적절한 정열이나 자양분 섭취는 삶의 원동력이 되며, 삶의 기쁨이기도 하다. 퍼디난드 왕은 자신의 본성조차도 알지 못한 채 종교적 환상에 사로잡힌 나머지 금욕과 금식을 일반화시키는 것은 공동선을 위한 이상주의가 아니다. 오히려 국민들의 자연적인 삶을 구속하고 죄악시하는 우스꽝스러운 형벌과 고문이 될 수 있다.
퍼디난드 왕과 궁정인들은 스스로 정한 서약 때문에 스스로 자신들의 발목을 잡는 우를 범하게 된다. 얼마 후 아름다운 불란서 공주와 여자 수행원들이 외교적 방문을 하게 되자 자신들의 서약과는 관계없이 그들의 가슴속에 사랑의 불길이 타오르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신하들의 사랑의 행위를 범죄시하여 형벌에 처하려고 했던 것 때문에, 아름다운 여인들에게 직접적으로 사랑의 고백을 할 수 없다. 그들은 소네트를 지어서 간접적으로 사랑을 나타내고자 하지만 자신들의 어색한 속내만 드러낼 뿐이다. 그들은 실현 불가능한 이상주의에 빠져 그들의 진정한 본성의 욕구를 스스로 죄악시하는 잘못을 범한 것이다.
한국의 정치인들은 퍼디난드 왕의 잘못을 반복해서는 안된다. 표심이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근거 없는 헛 공약을 남발해서 국민들을 이유 없는 죄인으로 만들거나 그들의 본성을 어긋나게 해서는 안된다. 국토의 균형발전이란 명목으로 발표한 혁신도시니 행정도시니 거창한 이름을 붙여 땅값을 치솟게 하고, 건전한 노력을 통한 자산 형성보다는 땅 투기를 통한 한탕주의로 몰아넣지 않았는가. 또한 땅값이 오른 만큼 세금 폭탄으로 그들의 등을 휘게 하고 있지 않은가. 정치인들의 발언의 진실성은 그들의 허풍만큼이나 무의미하지만 철저히 검증작업을 거쳐서 실현 가능한 제안을 내놓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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