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의 출발점이 연출가에게는 바로 블로킹 포인트이다. 연출가에게 블로킹은 연습의 중요한 부분이다. 블로킹은 역할의 등·퇴장을 정하고 무대에서의 위치, 움직임의 배열을 선택하고 확정하는 작업이다. 또는 그렇게 확정한 것들을 반복하여 익히는 작업이기도 하다. 따라서 어떠한 선택을 하기 위하여 자유롭게 실험해보는 작업도 포함된다. 블로킹의 목적은 첫 번째 ‘관객의 관심의 초점’을 모으고 이를 적절하게 이동시키기 위해서다. 쉽게 말하면 관객이 보아야 할 곳을 보도록 만드는 것이 블로킹의 기능적 목적이다. 관심의 초점이란 시각적인 면만이 아니라 관객의 마음이 모이는 지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연출작업에서는 두 가지 과정이 연속해서 벌어진다. 하나는 관심의 초점을 모으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모아진 관심의 초점을 적절하게 이동하는 일이다. 블로킹의 변하는 지점을 찾는 일이 연출가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연기자에게도 무엇인가 변하는 순간이기에 블로킹 포인트를 찾아내는 감각을 키울 필요가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작품분석 과정에 필수적으로 따라 다니는 장면구분, 단락구분의 과정인 것이다. 사건의 아이디어가 변하거나, 작품의도를 드러내거나, 인물의 등장 그리고 퇴장과 사건의 정보가 새롭게 나타날 때, 연기자는 움직이거나 조명이 바뀌거나 음향이 들리거나 하는 변화가 생긴다. 작품마다 장면구분, 단락구분을 정하는 기준은 다르겠지만 무엇인가 달라지는 변화의 순간을 연기의 출발점으로 생각하여 나간다면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살아가는 틀 속에서 커다란 초점의 변화와 그 시기가 목표한 성공을 만들어 내는 것과 자신만이 만들어 가는 전혀 다른 이야기 틀 속에서 결정적인 변화의 때를 잘 극복하면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좋은 기회로 다가온다는 것을 믿고 새롭게 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행동하는 그리고 섬세하게 준비하는 삶의 블로킹도 꼭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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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4년 04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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