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꽃만두가 내달 11일과 12일 이틀간 의정부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가족뮤지컬 ‘김치꽃만두’는 지난 1996년 (사)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에서 어린이를 위한 희곡공모에 유일하게 선정됐던 작품이다. ‘김치꽃만두’는 우리가정에서 흔히 있을 법한 이야기이이며 어린이와 부모, 할머니 그리고 할아버지들이 겪고 있는 마음과 생각, 고민일 것이다. 먼 나라의 오랜 동화가 아니며 옛날이야기 하듯 흘러가는 내용도 아니라는 데서 호감이 가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부모의 마음과 생각을 이해하고 부모세대, 즉 어른들은 아이세대를 헤아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의 어린이극을 보면 대부분 잘 알려진 동화나 만화영화를 각색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대부분의 내용은 권선징악을 그 기본 토대로 하고 있으며 선악의 싸움을 주 갈등으로 삼는 구조로 되어있다. 아울러 갈수록 자극적인 효과를 노리다 보니 극의 갈등은 갈수록 폭력적으로 표현되고 그런 폭력을 통해 갈등을 극복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이런 이야기들은 어린이들에게 흑백논리와 무력의 정당함을 은연중에 심어줄 위험이 있다. 반면 요즈음 새로이 창작되는 일부 어린이극은 다행히 폭력을 배제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쪽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극의 대부분이 동화 속에나 존재하는 환상의 공간이란 점에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흠이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번 작품은 많은 문제들이 잘 해결되어 있는 작품이다. 극의 공간은 우리의 현실과 전혀 다르지 않은 한 가정이다. 또 주인공의 문제 또한 요즘의 아이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편식이 심한 주인공을 엄마의 기지로 해결한다는 구조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같이 관람하는 부모에게 또한 교훈을 안겨준다.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구조는 의인화되거나 오브제로 표현되는 일상의 도구 및 음식재료 또 게임기 속의 인물 등을 통해 상상력과 재미를 줌으로써 해결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즐기면서도 생활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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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4년 04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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