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포천에는 재미있는 호랑이 이야기가 많이 있어 학교 교과서에까지 등재되는 경우가 있었기에 재미있는 고장임을 자랑하기에 충분하다.
바로 늙은 호랑이의 최후를 재미있게 그려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호랑이 고개 옆 숲 속 동굴에는 크고 늙은 호랑이가 살았는데 그 몸집이 집채만 하고 먹성이 좋아서 장날 무렵에는 호랑이 고개를 넘는 장꾼들을 잡아먹어 마을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하였습니다.
"염병을 하다가 땀을 내고 죽을 놈의 호랑이 같으니...그래 늙어도 죽지도 않는감...? 장날 늦은 밤 고개도 못 넘고 떨게 만드니..."하면서 울부짖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죽을 때가 되었는지 늙은 호랑이가 장에 가는 장꾼들을 잡아먹기 시작하였습니다. 숯장수, 성냥장수, 낫장수 그리고 꾀돌영감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호랑이의 늙은 호물테기 이빨이었습니다. 늙어 이빨이 빠져 이가 한 개도 없이 잇몸 뿐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숯장수 영감도 잡아 먹혔으나 꿀꺽 소리를 내며 뱃속으로 미끄덩 미끄럼틀을 타고 들어갔습니다.
둘째 성냥장수도 잡혀 먹혔으나 이 또한 미끄덩 뱃속으로 슬라이딩을 하였습니다. 낫장수나 꾀돌이 영감도 뱃속으로 미끄럼을 타고 들어간 것은 물론이었습니다. 늙은 화랑이 뱃속친구가 된 숯장수, 성냥장수, 낫장수, 꾀돌이 영감은 궁리 끝에 살아서 뱃속을 탈출할 "호랑이 뱃속 탈출 작전"을 수립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문제는 간단하게 작전이 전개되었습니다. 낫으로 호랑이 내장을 잘라서 숯불을 피워 놓고는 지글지글 구워서 맛나게 먹기도 하고 안심, 등심, 간 등 닥치는 대로 구워 먹었습니다. 어찌 되었을까요? 맛나게 뱃속불고기(호랑이고개)파티를 하는 동안 늙은 호랑이는 호랑이 고개를 넘어 마을을 뛰어 다니며 미친 듯이 날 뛰며 살려 달라고 "어흥"대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호랑이를 살려 낼 수는 없었습니다. 뱃 속 내장을 모두 잘린 호랑이는 피를 토하며 마을 마당에 쓸어져 죽음의 최후를 맞았습니다. 이 때였습니다. 숯장수, 성냥장수, 낫장수, 꾀돌이 영감은 호랑이 입을 통해 밖으로 튀어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낫으로 호랑이 껍질을 모두 벗기여서 마을회관 담장에다 널었습니다. 또 호랑이 살코기는 각을 떠서 마을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호라이 껍질을 팔아 큰 부자가 되었으며 장날이 되어도 마음놓고 호랑이 고개를 넘을 수 있었습니다.」호랑이 고개의 전해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재미있는 긴 겨울밤을 보내게 한다.
문의: 수필가 김창종 02-932-24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