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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야기=9]미국 뮤지컬 코미디의 아버지 조지 M. 코핸(George M. Cohan)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4월 02일

 

대진대 교수,연출가 윤우영


뉴욕의 브로드웨이에 들어서면 극장가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타임스퀘어 안내소 근처에 위풍당당하게 동상이 하나 서 있다. 미국 뮤지컬 코미디의 아버지 혹은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조지 M. 코핸(George M. Cohan, 1878˜1942)의 동상이다. 코핸은 어린 시절부터 가족들과 함께 보드빌에서 활동하면서 뮤지컬에 필요한 모든 것을 경험했다. 가족 모두가 순회공연으로 미국 전역을 떠돌아다니다 보니 정식 교육을 받을 수 없어 독학으로 모든 것을 배워야 했다. "네 명의 코핸(The Four Cohan)" 이란 이름은 당시 꽤 유명했었지만 브로드웨이에 정착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고 생계를 위해 부모, 누이와 함께 보드빌 순회공연을 다니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코핸은 점차 연기뿐만 아니라 작곡과 작사 그리고 대본까지 쓰기 시작했는데 보드빌에서 공연한 짧은 촌극들을 길게 확장하면서 노래와 춤을 엮기 시작했다. 지방순회공연으로 일생을 보내고 싶지 않았던 코핸은 자신의 작품을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공연하면서 그의 가족들과 한 곳에 정착하는 것이 꿈이었다. 1904년, 마침내 <리틀 조니 존스(Little Johnny Jones)>가 발표되면서 그 꿈이 이루어졌다. 이 작품은 한편으론 미국 뮤지컬 코미디의 기초를 마련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특히 극중에 나오는 "양키 두들 보이(Yankee Doodle Boy)"와 "브로드웨이에 안부를 전해다오(Give My Regards to Broadway)"는 현재까지도 애창되고 있는 곡이다. 경쾌한 노래와 춤에 일상적인 언어로 만들어진 대사와 가사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것이었다. 오페레타와 구분되는 좀 더 대중적인 음악과 가사는 다분히 현대적인 뮤지컬 코미디에 근접해 있는데 공연 중에 미국 국기가 자주 등장할 정도로 다분히 미국적인 정서의 작품이기도 했다. 일부 평론가들로부터 불과 4가지 음으로만 만들어 졌다고 혹평을 받기도 했는데 사실 음악적인 것과 연극적인 것의 구분이 모호해서 진정한 뮤지컬 코미디로 평가되기에는 부족한 작품이다. 비록 보드빌이나 레뷰의 작품들과 뚜렷한 차별성을 갖추진 못했지만 미국에서는 이 작품을 북 뮤지컬(Book Musical)의 시초로 분류하기도 한다. 북 뮤지컬이란 일반적으로 현대적인 정통 뮤지컬을 말하는데 대본의 극적 구성이 노래나 춤의 요소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단순한 코미디뿐만 아니라 사회성 짙은 진지한 주제도 다룬다.


<리틀 조니 존스(Little Johnny Jones)>의 줄거리는 미국의 경마 기수인 조니 존스가 영국으로 가는데 부터 시작한다-조니 존스는 영국의 더비(경마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우승을 못하자 본국으로부터 중간에 승부를 포기했다는 비난을 받고 어려움에 처한다. 그렇지만 곧 오해를 벗고 먼저 뉴욕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에게 브로드웨이에 안부를 전해달라는 노래를 부른다- 대본의 줄거리와 극적 구성이 어설픈데 드라마와 음악 그리고 오페레타와 버라이어티 쇼 사이의 갭을 잇는 작품으로 보기에는 다소 부족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코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두 번 제작되었는데 그중 1942년에 만들어진 <양키 두들 댄디(Yankee Doodle Dandy)>가 코핸의 일대기를 재미있게 엮은 명작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발매되고 있는데 빠른 템포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주인공의 명연기와 함께 당시 보드빌 공연의 모습들이 코핸의 연대기를 따라 많은 부분 재현되어 있어 흥미롭다.


코핸의 작품들은 미국을 제외하고는 영국이나 다른 유럽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또한 코핸의 사후에는 그의 작품들이 다시 공연되어진 적이 없다. 초창기 뮤지컬 코미디들이 그렇듯이 허술한 대본의 구성이 문제였는데 지금은 단지 서너 곡 정도의 노래만이 기억될 뿐이다. 미국 군가를 비롯해 다소 국수주의적(國粹主義的)인 작품을 만들어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불러일으켰던 코핸. 비록 그것 때문에 전 세계 뮤지컬의 중심지라고도 할 수 있는 브로드웨이에 유일하게 그의 동상만이 세워졌는지 모르겠지만 <오클라호마(Oklahoma)>, <왕과 나(The King and I)>,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 등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리처드 로저스(Richard Rodgers, 1902˜1979)나, 제롬 컨(Jerome Kern, 1885˜1945),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라는 캐롤송으로 유명한 어빙 벌린(Irving Berlin, 1888˜1989)처럼, 범세계적인 뮤지컬 작곡가로 기억되지는 못하고 있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4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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