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自由)하면 사람들은 마음대로 하는 것을 생각한다. 그렇다. "자유"는 마음대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너도나도 자유를 찾아 남하했다. 그런데 자유는 말처럼 그렇게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자유(自由)는 생각할 때까지만 자유다. 마음대로 하는 것이라 해서 마음대로 생각하고 마음대로 행동(行動)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생각을 외부로 표출(表出)하는 순간 구속(拘束)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생각을 할 때는 마음대로 해도 아무 구속을 받지 않지만 그 생각을 일단 외부로 나타내면 나타내는 즉시 구속을 받게 되는 것이다.
"自由"라는 글자를 들여다 보라. 글자 스스로가 말하고 있지 않은가? "自由"라는 글자는 마음대로 한다는 뜻을 지닌 글자가 아니라 "스스로 머문다"는 뜻을 지닌 글자이다. 스스로 머문다는 것은 스스로 구속(拘束)당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自由"라는 글자에는 마음대로 하라. 그러나 그에 대한 책임(責任)을 져라. 이러한 뜻이 담겨 있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권리(權利)에만 책임이 뒤따르는 것이 아니다. 자유(自由)에도 책임이 뒤따르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잘 인식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에게 말한다. 생각은 자유분망(自由奔忙)하게 하되 표현은 절제(節制)하라. 절제하지 않고 생각을 그대로 표출(表出)하면 표출하는 만큼 구속(拘束)당하고 문책(問責)당한다. 절제하지 않고 표출한 만큼 도전(挑戰)받고 책임(責任)져야 한다. 시비(是非)에 휘말리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제멋대로 떠들다가 당하는 것을 수없이 보아왔다. 그러니 어떠한 경우에도 "생각은 분망하게 하되 표현을 절제하라" 내가 학생들에게 당부하는 말이다.
물론 표현(表現)을 해야 한다. 외부(外部)로 나타내야 한다. 표현을 해야 의사소통(意思疏通)할 수 있고 평가(評價)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로 나타내야 많은 사람들과 교감(交感)할 수 있고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생각나는 대로 떠들어대서는 안 된다. 생각나는 대로 표현(表現)해서는 안 된다. 상대(相對)가 있기 때문이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불어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조(國祖) 단군(檀君)이 홍익인간(弘益人間)을 말한 것이다.
홍익인간이란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살고, 다 같이 잘 살자"는 가르침이다. 이 얼마나 위대(偉大)한 가르침인가? 우리는 다행히도 개국(開國) 초부터 이러한 가르침을 받아왔다.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가르침인가? 이 얼마나 떳떳한 가르침인가? 홍익인간의 가르침을 생활화(生活化)해야 한다. 일상에서 몸에 배도록 후덕(厚德)한 삶을 살아야 한다. 자기(自己)를 주장하기 전에 먼저 "남"을 생각해야 한다. 더불어 사는 사회라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자유"는 우리 헌법(憲法)에 보장돼 있다. 사상(思想)의 자유, 주거(住居)의 자유, 직업(職業)의 자유, 그래서 우리는 마음대로 생각한다. 마음대로 이사한다. 마음대로 직장을 옮긴다. 물론 마음대로 한다. 아무도 이를 막지 않는다. 아무도 이를 강제(强制)하지 않는다. 원칙적(原則的)으로는 그렇다. 법적(法的)으로는 그렇다. 그런데 마음대로만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룰(rule)이 있기 때문이다. 규정(規定)이 있고 규범(規範)이 있기 때문이다.
자유는 자유이되 룰이라는 잣대, 규정이라는 잣대, 규범이라는 잣대 속에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잣대가 없다면 방종(放縱)에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방종은 자유가 아니다. 방종은 상대를 의식하지 않는다. 상대를 배려(配慮)하지 않는다. 상대를 배려해야 한다. 사회를 배려해야 한다. 그리고 모두를 배려해야 한다. 관계(關係)속에서 상부상조(相扶相助)하면서 엉켜 사는 게 인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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