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지은이 | 민헌 최호열 시인 >
|
| 아침 길 가로수가 붉은 손을 내민다 바삐 살아온 내 옷소매에 가을이 묻어난다
불볕을 건너고 모진 빗줄기를 견딘 잎들 성한 자리만 골라 물드는 것은 아니었다
군데군데 뚫린 잎 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인다
상처를 지닌 채로도 저토록 환할 수 있다니
짧아진 햇살에 초록이 조용히 물러나면 오래 품었던 노란빛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
서늘한 밤을 지나 한층 깊어지는 붉은빛 나무는 떠날 날 가까워도 마음을 다 내어준다
우리도 저마다 뜨거운 계절 하나씩 건너왔다 말하지 못한 눈물도 저 잎처럼 빛날 수 있을까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그대와 천천히 걷고 싶다 붉고 노란 물결 속에 서로의 안부를 오래 묻고 싶다
아이들의 작은 손에도 이 가을을 건네줄 수 있도록 오늘은 떨어지는 잎 하나까지 마음에 받는다
2026년 11월 03일
지은이 | 민헌 최호열 시인
|
 |
|
① < 가을이 내민 붉은 손 >
|
|
|
 |
|
② < 상처마저 고운 단풍 >
|
|
|
 |
|
③ < 하늘 아래 타오르는 가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