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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섣달 그믐밤의 정담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2월 22일

윤순옥(사진․포천의제21 고문)

섣달 그믐이면 집 떠난 지 오랜 사람도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오는 날이다. 객지에서 생활하다 돌아올 자식을 위해 어머니 마음은 진작부터 동구 밖 먼 곳까지 시선을 떼지 못하고 기다리신다.


그립고 보고 싶던 모습이 저만치 보이면 설레는 마음 같지 않게 몸은 더디다. 자식들이 좋아하는 음식 만들어놓고 정성껏 준비한 제사상에 조상님 들께 정성으로 제를 올리고 환담을 나누며 음식을 먹는다.


모자람 속에 정은 더 깊게 마련이다. 색다른 음식은 사랑하는 자식 입에 넣어주고 싶고 자식은 부모님 잡수시게 미루고 아끼다 서로 먹지 못해도 마음은 먹은 만큼 배부른 게 가족의 정이다. 평생을 가족 위해 봉사하시다 돌아가신 내 어머니!


위로 시부모님, 시누이, 시동생, 또 내 자식까지 이 모든 식구들의 배를 채워야 당신이 비로서 한술 뜨셔야하는 고달픈 삶의 연속에 가벼운 짚단처럼 어머니의 체구는 야위어 있었다. 그 사랑이 가신 뒤에 한스럽게 맴도는 가슴 치는 그리움은 이제 삭힐만도 하련만 지울 수 없는 아픔은 섣달이 되면 더욱 생생하다.


내 곁을 다 떠나버린 자식 기다리는 마음이 내 어머니 같을까..... 지금은 풍요로움에 넘쳐나는 물질시대. 본인의 형편만큼 검소하게 보내야 한다는 것을 나는 아이들에게 매번 말해주고 있다.


어릴 때부터 보고 익힌 터라 세 남매가 내 기대치 밖으로 나가지는 않고 있다.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하고 내 생활에 작은 여유가 있어 행복하고 섣달 그믐밤을 보내며 즐거운 환담을 나눌 것이다.


가족의 소중함을 아직 어린 손주 들에게 교육시키고 사랑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마음속 깊이 기도하며 섣달 그믐밤을 나는 그렇게 보낼 것이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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