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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최호열] 포천, 운산리(雲山里)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2월 09일
 
​                      < 민헌 최호열 / 시인 >
 
산마루에 먼저 닿는 것은
바람보다 구름이었다

​여름이면 능선에 걸린 흰 숨결
사람들은 이곳을 운산이라 불렀다

​겨울이면 하늘에서 오래 머문 눈
설운, 눈과 구름의 마을

​높다는 것은 멀다는 뜻이 아니라
하늘과 가까운 삶이라는 증거

​설운과 대회산의 이름을 모아
한 마을의 시간을 묶고

​운산이라는 두 글자에
산과 사람이 함께 깃들었다

​보장산은 마을을 감싸 안고
불무산은 북녘을 향해 서 있다

​한탄강은 북쪽 경계를 이루며
높은 땅의 물길을 낮은 곳으로 보낸다

​계곡을 따라 논과 밭이 열리고
삶은 길이 되어 이어졌다

​분단의 선이 마을을 가로질렀으나
땅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았다

​잃었던 터전을 다시 찾은 뒤
운산은 다시 일상의 이름이 되었다

​오늘도 구름과 눈이 이름이 되어
운산리는 하늘과 함께 산다

​2026년 02월 09일

​민헌 최호열 시인 지음
 
① < 운산리 마을표지석 >
운산리의 지명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표지석으로, ‘구름과 눈의 마을’이라는 유래를 담고 있다.
② < 운산리 광산골 마을 전경 >
계곡과 들판, 산자락이 어우러진 운산리 자연마을의 전형적인 농촌 경관이다.
③ < 운산리 설운이 마을회관 >
설운이는 지대가 높아 여름이면 산중턱에 구름이 걸려있고, 겨울이면 눈이 많이 쌓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김현영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2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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