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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열 / 포천신문사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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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권력이 아니라 책임이다. 국민의 삶을 지키고, 사회의 공정한 질서를 세우며, 다음 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물려주는 것이 정치의 본령이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이혜훈 관련 각종 논란은 대한민국 정치가 얼마나 깊은 불신의 늪에 빠져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언론 보도와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들은 아직 사법적으로 확정된 사실은 아니다. 갑질 논란, 부동산 관련 특혜 의혹, 자녀 입시 공정성 문제, 재산 형성과정에 대한 의문 등은 모두 수사를 통해 명확히 가려져야 할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이 논란들이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구조적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3선을 지낸 정치인의 화려한 이력 뒤에서 제기된 이 같은 의혹들은 국민에게 깊은 허탈감을 안겨주었다. 공정과 정의를 말해온 정치인이 도덕성과 책임의 시험대에 오른 현실 앞에서 국민은 묻고 있다. “과연 정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이 질문에 정치권이 답하지 못한다면, 민주주의의 기반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최근 이어진 여러 공천 논란과 권력형 의혹 사건들 역시 이러한 불신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일부 정치인은 국민의 삶보다 권력 유지와 사적 이익을 우선하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치 전체가 ‘그들만의 카르텔’로 인식되고 있다. 정치 혐오는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 오랜 실망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다.
정치의 최종 목적은 분명하다. 국민이 먹고사는 걱정을 덜고,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국민은 정치로부터 보호받기보다, 정치로 인해 상처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국회를 없애야 한다”는 극단적 표현까지 등장하는 것은 분노의 과장이 아니라, 정치에 보내는 절박한 경고다.
이제 필요한 것은 변명도, 진영 논리도 아니다. 필요한 것은 투명하고 신속한 수사, 그리고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는 법 집행이다. 지위와 경력을 막론하고 위법이 확인된다면 반드시 책임을 묻는 것이 법치국가의 기본이다. 그래야만 다가오는 6·3 지방선거가 또 하나의 실망으로 기록되지 않을 수 있다.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가 되었다. 수출과 산업, 기술 경쟁력은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정치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국가의 품격은 완성될 수 없다. 경제는 선진국인데 정치는 후진국이라는 자조가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국민이 바라는 정치는 거창하지 않다. 특권이 아닌 봉사, 말이 아닌 실천, 권력이 아닌 책임의 정치다. 정치인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시대는 끝나야 하며, 국민 앞에 겸손한 정치만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 정치가 반드시 넘어야 할 문턱이다.
이혜훈 사태는 한 정치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 전체가 스스로를 성찰해야 할 경고등이다. 이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깨끗한 정치와 책임 정치가 뿌리내리는 나라로 나아가야 한다. 정치가 바로 설 때 국민이 산다. 그리고 국민이 살아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2026년 01월 27일
최호열 / 포천신문사 회장, 시인, 포천특산물협동조합 이사장, 경기대진테크노파크 임원, (사)이디오피아벳 IT.에너지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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