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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영 / 동두천노인대학 학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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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자(孟子)는 인간의 본성과 가능성을 가장 치열하게 탐구했던 철학자입니다. 그는 제나라 선왕과의 대화에서 날카로운 통찰을 던집니다. “불위야(不爲也), 비불능야(非不能也).” 즉, 하지 않는 것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 짧은 문장은 오늘날 무력감과 매너리즘에 빠진 우리 현대인들에게 커다란 죽비소리로 다가옵니다. 우리가 마주한 수많은 한계 앞에서, 그것이 정말로 ‘능력의 부재’인지 아니면 ‘의지의 결핍’인지를 준엄하게 묻고 있기 때문입니다.
못하는 것인가, 안 하는 것인가? 맹자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두 가지 비유를 듭니다. 태산을 옆에 끼고 북해를 뛰어넘는 것은 진정으로 ‘불능(不能)’, 즉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어른을 위해 나뭇가지를 꺾어 드리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불위(不爲)’, 즉 하지 않는 일일 뿐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이 둘을 의도적으로 혼동하곤 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못 해." "환경이 받쳐주지 않아 할 수 없어." "세상이 원래 이래서 어쩔 수 없어." 이러한 변명들은 사실 ‘불능’의 가면을 쓴 ‘불위’인 경우가 많습니다. 스스로를 무능력한 존재로 규정함으로써, 변화에 따르는 고통과 책임으로부터 도망치려는 심리적 기제입니다. 맹자는 바로 이 지점을 꼬집습니다. 인간에게는 세상을 바꾸고 자신을 혁신할 충분한 ‘도덕적 에너지인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이미 내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의지는 인간 존엄의 시작입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주어진 본능과 환경에만 순응하며 살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불능’의 영역인 생로병사와 자연의 섭리는 겸허히 받아들이되, ‘불위’의 영역인 인격의 수양과 사회적 정의의 실현은 오롯이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없다"고 말하며 포기하는 순간, 그 영역은 영원히 불가능의 영역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그것은 실행의 영역으로 들어옵니다. 맹자가 강조한 ‘인간의 의지’는 단순히 독한 마음을 먹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잠재력을 믿고 마땅히 해야 할 바를 실천하는 용기를 의미합니다.
지금, 나뭇가지를 꺾는 마음으로 시작하십시요. 세상을 바꾸는 거창한 혁명만이 가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 부조리한 관행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책을 펼치는 것, 이 모든 것들은 ‘태산을 끼고 바다를 건너는 일’이 아닙니다.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나뭇가지를 꺾는 일’입니다. 우리가 "못 한다"는 핑계 뒤에 숨어 있는 동안, 우리 사회의 온도는 식어갑니다. 반대로 우리가 "안 했던 것"을 "하는 것"으로 바꾸기 시작할 때, 비로소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운명은 변화의 동력을 얻습니다.
오늘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오늘 내앞에 가로막혀 있는 이 벽은 진정 넘을 수 없는 태산입니까? 아니면 아직 꺾지 않은 작은 나뭇가지입니까? 비불능야(非不能也),불위야(不爲也)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임을 인정하는 순간,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We can do it !!! 우리는 그것을 할수 있습니다.
< 김남영 / 동두천노인대학 학장 >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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