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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김남영] 세상사는 이야기-165

나뭇가지를 꺾는 마음이 세상을 바꿉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1월 19일
 
< 김남영 / 동두천노인대학 학장 >
 
​맹자(孟子)는 인간의 본성과 가능성을 가장 치열하게 탐구했던 철학자입니다. 그는 제나라 선왕과의 대화에서 날카로운 통찰을 던집니다. “불위야(不爲也), 비불능야(非不能也).” 즉, 하지 않는 것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 짧은 문장은 오늘날 무력감과 매너리즘에 빠진 우리 현대인들에게 커다란 죽비소리로 다가옵니다. 우리가 마주한 수많은 한계 앞에서, 그것이 정말로 ‘능력의 부재’인지 아니면 ‘의지의 결핍’인지를 준엄하게 묻고 있기 때문입니다.

​못하는 것인가, 안 하는 것인가? ​맹자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두 가지 비유를 듭니다. 태산을 옆에 끼고 북해를 뛰어넘는 것은 진정으로 ‘불능(不能)’, 즉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어른을 위해 나뭇가지를 꺾어 드리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불위(不爲)’, 즉 하지 않는 일일 뿐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이 둘을 의도적으로 혼동하곤 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못 해." ​"환경이 받쳐주지 않아 할 수 없어." ​"세상이 원래 이래서 어쩔 수 없어." ​이러한 변명들은 사실 ‘불능’의 가면을 쓴 ‘불위’인 경우가 많습니다. 스스로를 무능력한 존재로 규정함으로써, 변화에 따르는 고통과 책임으로부터 도망치려는 심리적 기제입니다. 맹자는 바로 이 지점을 꼬집습니다. 인간에게는 세상을 바꾸고 자신을 혁신할 충분한 ‘도덕적 에너지인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이미 내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의지는 인간 존엄의 시작입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주어진 본능과 환경에만 순응하며 살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불능’의 영역인 생로병사와 자연의 섭리는 겸허히 받아들이되, ‘불위’의 영역인 인격의 수양과 사회적 정의의 실현은 오롯이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없다"고 말하며 포기하는 순간, 그 영역은 영원히 불가능의 영역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그것은 실행의 영역으로 들어옵니다. 맹자가 강조한 ‘인간의 의지’는 단순히 독한 마음을 먹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잠재력을 믿고 마땅히 해야 할 바를 실천하는 용기를 의미합니다.

​지금, 나뭇가지를 꺾는 마음으로 시작하십시요. ​세상을 바꾸는 거창한 혁명만이 가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 ​부조리한 관행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책을 펼치는 것, ​이 모든 것들은 ‘태산을 끼고 바다를 건너는 일’이 아닙니다.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나뭇가지를 꺾는 일’입니다. ​우리가 "못 한다"는 핑계 뒤에 숨어 있는 동안, 우리 사회의 온도는 식어갑니다. 반대로 우리가 "안 했던 것"을 "하는 것"으로 바꾸기 시작할 때, 비로소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운명은 변화의 동력을 얻습니다.

​오늘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오늘 내앞에 가로막혀 있는 이 벽은 진정 넘을 수 없는 태산입니까? 아니면 아직 꺾지 않은 작은 나뭇가지입니까? 비불능야(非不能也),불위야(不爲也)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임을 인정하는 순간,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We can do it !!! 우리는 그것을 할수 있습니다.

< 김남영 / 동두천노인대학 학장 >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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