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1-06 오후 01:38:0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르포/기행

[세익스피어 에세이]사랑인가 열정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12월 06일

세익스피어 에세이
사랑인가 열정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최소한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 책임을 질줄 아는 연인이 되려는 진지한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사랑은 열정에서 오는 스트레스 해소는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단연코 사랑이라는 주제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사랑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어서 수많은 선남선녀들이 사랑의 기쁨보다는 그로 인한 고민과 슬픔으로 방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요즈음 한국사회는 더더욱 사랑의 실패로 인한 이혼율이 세계에서 둘째가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물론 뒤집어보면 진정한 사랑을 찾아 재도전하는 남녀가 더 많아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할 수 있겠지만, 그건 분명 사랑의 혼돈에서 오는 사회적 병적 증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많은 희극에서 사랑의 혼돈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연인들이 쉽게 사랑에 빠졌다가 그 사랑의 맹약을 지키지 못하고 번복하는 모습을 많이 그리고 있다.“한 여름 밤의 꿈의 드미트리우스는 헬레나를 사랑하였다가 허미아에게 매달리고 다시 숲의 요정이 발라준 ‘사랑의 묘약’의 힘으로 헬레나에 대한 사랑을 회복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의 라이벌인 라이센더 역시 아테네의 가부장적 제약으로 위험에 빠진 허미아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숲 속으로 연애도주를 하였지만 요정이 잘못 바른‘사랑의 묘약’의 영향으로 헬레나의 사랑을 얻기 위해 허미아를 버리는 비정함을 보여준다. 사랑의 묘약에 의한 연인들의 태도변화는 사람들의 사랑의 가변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연극적 장치일 뿐이다.
셰익스피어는‘로미오와 쥴리엣’이라는 비극에서조차 사랑의 허무맹랑한 장난에 대해서 그리고 있다. 로미오는 로잘린이란 미인에게 사랑에 빠져서 사춘기의 청소년이 흔히 앓는 상사병에 걸려서 밤새도록 고민하며 방황한다. 그가 아무리 구애를 해도 평생 독신으로 살겠다는 로잘린 스스로의 맹세 때문에 번번이 퇴짜를 맞는 상황에 놓여있다. 로미오는 그녀의 무정한 태도에 대해서 “그 여자가 큐피드의 화살에 어디 맞아야지. 그녀는 다이아나(달의 신)의 분별력을 가지고 순결이란 갑옷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있으니, 애들 장난감 같은 사랑의 화살에 어디 상처를 입어야지. 또한 구애의 공세도 피해 버리고, 사랑의 눈초리의 집중 공격에도 치마를 안 벌려 줘. 아 굉장한 미인이기는 하지만 죽으면 그녀의 아름다움도 밑천도 함께 사라져 버릴 터이니 아까운 일이지.”라고 불평을 한다. 그는 그녀의 아름다움이 금욕적인 삶에 의해서 자손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심지어 “저 예쁘고 어질고 착한 여자가 나를 이렇게 절망 속에 몰아넣고서야 어디 축복을 받을 수 있겠나. 그 여자는 사랑을 않기로 맹세했다는데, 그 맹세로 인해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 나는 산송장이 되어 있는 셈이네.”라고 말하며 그녀를 잊어버리라는 벤볼리오에게 한탄한다.    
이 정도면 상사병도 중증 정도는 되리라. 이 때 그는 우울한 분위기를 풀어주려는 친구들에게 이끌려 쥴리엣의 아버지 캐퓰레트가 마련한 가면무도회에 이끌려간다. 단순히 호기심으로 찾아간 원수 집안의 파티장에서 로미오는 로잘린에게 매달리던 상사병에서 갑자기 벗어나 진정한 사랑의 눈을 뜨게 된다. 로미오는 쥴리엣의 아름다움에 끌려 “이 아름다움은 쓰자니 너무나 값지고 속세엔 너무도 아깝구나! 저 여자가 동료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좀 보라. 까마귀 떼 속에 섞인 백설 같은 비둘기가 저럴 터이지. 그녀가 있던 곳을 잘 봐두었다가 춤이 끝나면 지저분한 이 손으로 만져보자. 그러면 얼마나 기쁠까. 내 마음이 여태껏 연애를 하고 있었다고? 눈아, 그걸 부정하라! 오늘밤에야 비로소 진짜 미를 보았구나.”물론 로미오와 쥴리엣의 만남이 운명적이라고 정의하지만 로잘린에 대한 상사병으로 기진맥진해 있던 그가 어떻게 이런 극적인 변화를 보여줄 수 있다는 말인가. 셰익스피어는 사랑의 감정이 죽 끓듯이 변덕스럽다는 것을 보여주어 인간의 사랑은 믿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지도 모르겠다. 단지 로잘린과의 관계와는 다르게 전개될 것이라는 것은 연애감정의 대상인 쥴리엣이 로잘린과는 달리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다.
이제 로미오는 로잘린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쥴리엣의 집 가까이 접근하여 그를 생각하며 이층 발코니에서 연모의 정에 잠겨있는 그녀를 정신 없이 바라본다. 현대인들의 눈에는 그의 태도가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밖에 보일 수 있겠으나 로미오는 일단 사람의 감정에 빠지면 주위를 전혀 살피지 않고 몰입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이것이 사랑의 진정성이라고 본다면 젊은이들의 흔한 열정과는 다른 면모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는 “온 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별 두개가, 볼일이 있어, 저 두 눈에 청하여 자기들이 돌아올 때까지 대신 하늘에서 반짝여 달라고 하는구나. 만약에 저 두 눈과 그 두 별이 자리를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 저 밝은 볼은 그 두 별을 햇빛 아래 들불처럼 무색케 할 터이지. 하늘로 간 저 두 눈은 창공에 한껏 빛날 테니. 새들도 밤이 아닐 줄 알고 노래할 거야.” 
쥴리엣 또한 달님을 두고 사랑을 고백하는 그에게 “아, 저 주책없는 달님에 두고 맹세하지 마셔요. 천체의 궤도에서 다달이 변하는 달이고 보니, 당신 사랑 역시 그처럼 변할까봐 두려우니까요.”라고 만류하며 오히려 로미오의 마음을 두고 맹세해 달라고 요청한다. 이것은 쥴리엣 또한 사랑의 가변성에 대해서 걱정하며 단순한 열정이 아닌 항구적인 사랑을 나누고자 하는 것이다. 
이 극의 두 연인들의 사랑의 몰입이나 진정성에 비교해볼 때 요즈음 젊은이들의 사랑의 양태는 너무 가볍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 밤 풋사랑도 사랑이라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 곰곰이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사랑을 절대화하는 낭만시대가 아니라고 강변할지 모르지만  최소한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 책임을 질줄 아는 연인이 되려는 진지한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사랑은 열정에서 오는 스트레스 해소는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12월 06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