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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흙벽돌 공법 3

속도와 비용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09월 05일

연재의 첫부분에서 말씀드렸듯이 자연건축의 재탄생은 우리나라에서처럼 <몸의 건강>에 좋다는식의 물리적 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문명을 추구하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택한 결과라고 말씀드린 바가 있다.

새로운 삶의 방식이란 천천히 느리게 사는 삶의 방식이다.

속도와 경쟁으로 특징지워지는 현대문명의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그 이유는 속도와 경쟁은 물질추구의 결과이고 물질만을 추구하는 문명은 그 누구에게도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 건축은 완성된 건축물이란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다.

건축물이 형성되어가는 "과정"에 오히려 의미를 둔다.

흙건축 중에 흙벽돌 건축을 예로 들어보자.

요즘은 손이나 나무틀로 벽돌을 만들지 않는다.

유압기계를 사용하여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만들어낸다.

시간이 많이 걸리면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즉 시간은 돈이다.

먹고 살기 바쁜 세상에 한가롭게 한 장 한 장 손으로 벽돌을 만드는 것은 요즘 세상에 죄악이다.

흙벽돌을 만드는 "과정"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 결과물이 중요하다.

이러한 방식에는 "과정의 즐거움"이 깃들 틈새기가 없다.

그러나 1970 년대부터 등장한 새로운 족속들은 모든 일에 서두르지 말자, 그 과정에 의미를 두자라고 말한다.

<사는 것은 지금 여기에 있다>라고 말한다.

즉 건축의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그 건축물이 형성되어가는 그 과정이 바로 삶의 현장이고 바로 그 속에 삶이 있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새로운 족속들은 건축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 절대로 서두르지 않는다.

그리고 그 과정을 <즐긴다> 영국의 전통적인 초가집을 짓는 방식을 라고 한다.

흙벽돌 방식이 아닌 반죽된 흙덩어리를 쌓아올리는 방식이다.

최근에 영국에서는 과거의 자기네의 초가집의 가치를 인식하고 다시 이런 방식으로 지어지는 집들이 늘어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이 이다.

즉 내집은 내손으로, 아니면 이웃과 친척과 친지들의 도움을 받아서 짓는 방식이다.

평일에는 생업에 종사하고 주말이면 같이 모인다. 남, 녀, 노, 소가 같이 일하고, 휴식시간에는 음식과 음악을 즐긴다.

그리고 조금씩 쌓아올린다.

서투르면 서투른대로.

그러나 그 집 속에는 사람들의 애정(care)이 스며든다.

이것이 집이다.

이러한 방식은 인건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모두가 즐겁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자원봉사이니까.

그리고 절대로 서두르지 않는다.

흙벽돌은 꼭 기계로 만들 필요는 없다.

여럿이 모여서 흙반죽을 손으로 뭉쳐서 볼 품없이 만들어도 <내가 만든 송편>이다.

그리고 쌓아올리면 된다.

어느 분은 구조적으로 튼튼하지 못한 집을 걱정한다.

그러나 자연 건축의 집은 절대 필요이상의 크기로 짓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방식으로 지어진 집들이 수백년 동안 비바람에 견뎌 지금도 서 있는 것을 보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벽돌은 반듯하고 단단해야한다는 말은 흙벽돌을 만들어 파는 장사꾼이나 흙벽돌 집을 지어서 팔아넘기는 집장사들의 말일 뿐이다.

정리하자면 흙벽돌은 내 손으로 만들어도 된다.

그리고 서두르지만 않는다면 몇 개월에 걸쳐서 이웃의 도움을 받아서 집을 지으면 건축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09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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