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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 중국기행

경기북부전기안전관리공사 관리이사 최 정 락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08월 24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물 건너 여행은 제주도 선유도 위도 홍도 외 최근 한족의 심장부 북경이었다. 


 


낯 설은 타국은 어떤 풍광일까 비행기 날개 위에 기대와 설레임을 함께 실었다.


 


헬리콥터는 몇 번 타보았지만 비행기 탑승은 난생 처음이다.


 


눈으로 들어오는 신비로운 산과 들 구름과 바다 속에 엎드린 섬들 내려다보는 자연의 신비는 형용할 수 없는 극치의 전부였다.


 


황홀한 경관에 유리창을 주시하다 보니 목이 아프기도 하지만 한 점 놓치고 싶지 않은 소중한 시간들이다.


 


희뿌연 구름 사이로 건물 숲들이 간간이 보이더니 굉음이 멈추고 착륙선에 동체가 다가서 트랩이 연결되자 기체 밖으로 밀려나오는 그 순간 수많은 인파의 행렬이 보였고 스모그 현상처럼 그리 좋지 않은 날씨가 나를 맞는다.


 


북경 시내로 들어가는 길가에 차량과 주택 가로수와 사람들 그리고 땅까지도 새롭게 보이고 공기조차 느낌이 달랐다.


 


수도의 첫인상은 미완성인 우리나라 수도권 신도시 같은 분위기였으나 과연 대국답게 규모와 스케일은 세계를 호령할 날이 그리 멀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운동을 끝내고 긴 하루 여정을 마무리하며 내일을 위하여 부푼 꿈을 잠재운다.


 


또 하루의 시작은 호텔 창가로 다가온 차량의 경적과 무표정한 시민들의 표정을 느끼며 일정대로 하루 관광 길에 오른다.


 


자금성을 완성한 영락대왕의 어머니가 우리나라 궁녀라 하니 내심 자부심도 생기고 왕릉을 돌아 "용경협"이란 협곡을 보는 순간 우리 땅에 옮겨놓고 싶은 충동이 인다.


 


식사는 그런대로 한식이어서 불편함은 없는데 습도 높은 날씨는 우리나라 장마 전 후덥지근한 그런 불쾌감을 동반한다.


 


사회주의 국가답게 여행도 절도 있게 규정대로 짜여져 조금은 딱딱한 일정이라 생각되지만 빠르게 변하는 주위 환경에 몰두하다보니 하루가 금새 지난다.


 


며칠째 북경은 안개에 젖은 미로 같은 날씨다.


 


1만 여명의 시신이 잠들었다 하여 만인장성이라 부르기도 하는 세계유산 장성을 짙은 안개로 만져보기만 하고 돌아온 것이 못내 아쉽고 중화민국 거대한 대국 왠지 작아지는 내 나라.


 


누가 왜 발해 고구려 그 광활한 영토를 한족에게 넘겼나 우울한 마음 가눌 길 없어 스치는 유리창 너머로 서러움을 뿌린다.


 


황제로 군림하던 이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나?


 


속국으로 살아온 우리겨레 지금도 내 나라를 인정 못하는 떼국인들 우리 젊은이들이 현실을 자각하여 문화 및 경제를 영원히 앞서가게 두 눈을 크게 떠야 되리라.


 


놀라운 사실은 모택동 시신을 참배하러 온 천안문 광장 앞 구름 같은 인파는 내 생에 단일 목적으로 운집한 최대의 관중으로 기억되고 자금성 9999칸의 웅장함이 우리 경복궁 99칸과 비교되어 하루는 씁쓸한 기분으로 마무리한다.


 


이제 긴 여정을 접고 고국으로 돌아오는 날 왠지 아쉬움과 미련이 교차하는 묘한 기분은 지금도 표현하기 쉽지 않다.


 


세계를 지배할 지도 과거 역사로 회귀할지 모를 두려움 같은 것 문득 김구 이준 이봉창 안중근 등등 순국선열들이 생각나는 여행의 끝자락 내 조국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몽골리안의 후예답게 세계인이 인정하는 기상과 더불어 대한민국 가을 하늘은 지구상에서 가장 청명하고 아름답다는 외국인의 찬사가 더 없는 축복이자 위안이 아닐런지.


 


이륙한지 30여 분 중국내륙 본토를 선회하는가 싶더니 서해 바닷물 위에 종이배 같이 배들이 기어다닌다.


 


서해안 접경에 근접하니 투명한 사물들 해맑은 햇살이 나를 반긴다.


 


오 그리웠던 내 조국 먼 산야를 주시하며 한참이나 혼자말로 되뇌인다.


 


다시는 궂은 날을 탓하지 않으리라.


 


짧은 기간 많은 양식을 덤으로 얻은 유익한 여행이라 느끼면서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자 글로 남긴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0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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