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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김창종의 [포천이야기 172]

명판관(名判官) 홍태윤(洪泰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08월 11일

"명관(名官)""명판관(名判官)"하며 내 고향 포천에서 이름을 드날렸던 분은 현감 홍태윤 님이었다.

현감 홍태윤님이 포천현감으로 재직할 당시 허름한 옷을 입고 민정시찰을 나갔다가 냇가에서 노인이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담배만 피우며 한숨 짓는게 보였다.


그래서 홍태윤 현감이 그 노인에게 물었다.


무슨 걱정 근심이 있기에 그러느냐는 질문이었다.


그러나 노인은 "당신은 알 것 없소!"하는 퉁명스런 말만 내 뱉는게 아닌가? 그래서 다정한 말씨를 건네며 마음과 입을 열게하니 다름이 아닌 외상 소 값을 못받은 억울한 사연이었다.


홍태윤 현감이 노인에게 관가(현청)에 가서 호소하면 될터인데 왜 혼자 끙끙대며 속을 썩이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노인의 대답은 단호했다.


"아니, 이 양반 보게나, 초록은 동색이지 그 놈도 관놈(官人:벼슬아치)의 자식인데, 관가도 관놈 편을 들지 내편을 들어주겠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미복차림의 현감은 말했다.


"여보세요. 고집 부리지 말고 내 말대로 내일은 꼭 관가(현청)에 가서 고하면 좋은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니 그리 하도록 하시오."


간곡한 당부를 들은 노인은 미복을 하고 민정시찰을 나왔던 현감의 말대로 이튿날 일찍이 관가에 가서 현감을 만나 소값을 받고 감사하며 몸둘바를 몰라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하루는 포천의 양반 선비가 관가에 찾아가 비아냥거리며 어제 뒷산에서 매사냥을 하다 잃은 매를 찾아달라고 하였다.


이에 홍태윤 현감이 시를 지어 화답하였다.


"청산에서 얻어 청산에서 잃었으니 청산에 물어 보아라. 청산이 듣지 않거든 청산을 잡아 오너라"


"고얀놈 청산아-양반의 매를 돌려주지 않다니- 청산을 잡아 오너라-청산을 잡아오면 내 혼내주리라-"


홍현감의 호령소리는 현청 대들보를 들썩이게 컸으며 매 잃은 선비는 그만 찔금 오줌을 싸고 꽁지가 빠져라 하고 도망을 갔다고 한다.


원래 중인 출신으로 궁궐을 지키는 관속이었으나 신체가 장대하고 도량이 넓어 대장부다운 기백을 갖추었으며 명성왕후가 임오군란을 당하였을 때에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되자 동생이라고 칭하면서 왕후를 업고 여주까지 피란시킨 공로로 영평현령-포천현감-양주목사에 까지 이른 인물이다.


국모를 국란에서 구한 별감 출신의 명관이자 명판관이었다고 한다.


홍현감은 자기가 맡은 임무를 충성을 다해 수행한 인물임을 알 수 있다.


근래에 KBS-TV를 통해 우리의 명판관 홍태윤 현감의 궁중근무시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재미있었던 생각이 난다.


자랑스런 포천현감이었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0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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