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이후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지수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에 더 이상 안전을 해치는 경우가 없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점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안전에 대한 대비나 안전사고 사후 처리 미숙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포천의 한 골프장에서 지난 9일 골프 플레이어가 동반자의 볼에 머리를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 A씨에 따르면 “사고 당일 안개가 너무 짙어 플레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진행되었으며, 결국 사고가 발생하자 캐디가 119구급차를 불러 라운딩을 멈추고 부랴부랴 이동을 준비했다.”면서 “그런데 골프장 측에서 누구도 사고에 대한 유감이나 치료에 대한 언급이 없이 그린피 계산에만 집중해 너무 당황했다.”고 말했다.
당시 A씨 일행은 18홀 예약 중 9번홀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그래서 플레이어의 자의적 플레이 중지가 아니기에 플레이어들은 “9홀 그린피 계산이 맞다”고 했지만 “골프장측은 골프장 매뉴얼이라면서 18홀 그린피 계산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1초가 급한 환자를 두고 그린피로 실랑이 하는 것이 화도 나지만 A씨는 치료가 우선이라 생각하여 “알았다. 계산하라.”고 체념하듯 계산을 했다는 것. 이러한 과정에서도 “골프장 측에서는 누구도 사고에 대한 유감, 치료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는 게 A씨의 호소이다.
구급차를 타고 포천시내 B병원으로 이동하는 과정에도 골프장 관계자는 탑승하지 않았다. 그리고 고작 “골프장 측에서는 병원에서 돌아올 때에 차량이 없으니 직원차를 보낼테니 타고오라.”고 하며 전화번호를 적어주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A씨는 “40여분이 걸려 치료가 끝나고 직원과 통화하여 직원차를 타고 골프장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직원 또한 사고에 대한 유감이나 치료가 잘 되었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고 차량운행만 했다.”는 것.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A씨가 남편에게 전화하여 사고의 경위와 그린피 18홀 결재 등을 설명했다. 남편은 골프장에 여러 가지 항의했고 그린피에 대해서도 불합리를 따져물었다고 한다. 그래서 A씨는 “다시 골프장에 오니 그린피 9홀값을 환불해주었다.”고 말했다.
기자는 포천시청의 체육시설 관리 관계자를 찾았다. 그간 골프장 안전사고에 대한 계도가 이뤄지고 있었는지 물었다. 계도가 있었다면 계도한 자료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랬더니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건 계도는 없었던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인정했다. 골프장은 사고가 상존하는 곳인데도 포천시의 체육시설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자는 골프장에 이번 사고와 관련 사실 확인을 하려 했으나 “응하지 않겠다.”는 답변만 들었다. A씨는 “사고가 나고 일주일 이상 지났는데도 골프장 측에서 A씨에게 치료가 잘되고 있는지, 치료비 처리 등에 대한 전화 한 통화 없다.”며 “포천에는 다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시는 사고에 대한 예방도 미비하고, 포천의 골프장은 사고에 대한 후속조치도 허술해 포천의 어두운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골프장 안전사고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골프장 안전사고(타구·카트·익사 등)는 2017년 675건에서 2021년 1468건으로 4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사고에 따른 부상자는 2017년 603명에서 2021년 1355명으로 역시 2배 이상 증가했다.
대부분의 골프장 안전사고는 캐디의 안전에 대한 주의부족에 기인한다. 판례는 비록 캐디가 특수고용자라고는 하나 근로기준법상 노동계약이 아닌 노동법의 기타영역인 고용계약이 피용자로 인정되어 사용자 책임을 인정하고 있다. 골프장 운영사는 캐디의 주의의무 위반 등에 대한 사용자 책임이 인정되는 것이다.
향후 골프장 안전에 대한 포천시의 계도활동과 이번 사고 골프장의 후속 처리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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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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