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혹은 가족 중에 당뇨 약을 복용하고 계신 분이 있을 것입니다. 당뇨병 환자가 한국인의 10명 중 1명이고, 10명 중 3명은 잠재적인 당뇨인일 정도로 흔하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당뇨 유병 인구는 증가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서 2030년에는 당뇨병 환자가 5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의 10명 중 3명은 자신이 당뇨병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고, 젊은 연령층에서는 더욱 자신의 당뇨병을 인지하는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뇨병 환자이면서 왜 자신은 모르고 있을까요? 병이 심해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감기에만 걸려도 당장 일상생활이 불편하다면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는데,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임에도 당장 불편한 게 없으니 치료와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하지만 별 증상이 없다고 관리를 소홀히 하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을 잘 치료하고 혈당을 관리해야하는 이유는 당뇨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합병증 때문입니다. 급성합병증으로는 지나친 고혈당 상태로 인해 발생하는 케톤산혈증, 고삼투성 고혈당 증후군 있고, 지나치게 낮은 저혈당 역시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이러한 급성 합병증이 발생하면 의식이 혼미해지고 혼수상태에 이르기도 하며,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기에 적극적인 치료와 주의가 필요합니다.
갑자기 발생하는 급성합병증과 달리 만성합병증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납니다. 당뇨병의 만성합병증들은 대부분 혈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대혈관과 관련된 관상동맥질환, 뇌혈관 질환 및 말초혈관 질환 등이 이에 해당하는데 혈관이 좁아지고 원활한 혈액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게 됩니다.
미세혈관과 관련된 합병증으로는 당뇨병성 망막병증, 신경병증, 신병증 등 세 가지가 대표적입니다. 여러분들께서 흔히 당뇨병을 오래 앓게 되면 실명을 하거나, 당뇨병성 발 궤양 등으로 다리를 절단하고, 신장이 망가져 혈액 투석을 하게 된다고 알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합병증들 때문입니다.
당뇨병은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혈당만 적당히 조절하면 된다고 쉽게 생각하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 당뇨병을 앓기 시작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처음 당뇨병 진단을 받았을 때 당뇨합병증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또 1년에 한 번 정도는 합병증 검사를 해서 새롭게 합병증이 발생했는지, 기존 합병증이 더 진행됐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합병증 가운데 당뇨병성 신증은 신장의 여과 기능이 손상되는 질환인데요, 미세알부민뇨를 측정해 당뇨병성 신증의 발생 여부와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혈액투석이나 신장 이식 등 신대체요법을 시행해야 하는 말기신부전 환자의 절반 정도는 이 당뇨병성 신증이 원인이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합병증입니다.
하지만 신장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정도로 증상이 매우 심해지기 전까지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고, 병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아서 신장내과나 내분비내과 전문의에게 체계적인 진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뇨병성 신증 등의 발생으로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피로, 가려움증, 식욕부진 등 요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증상이 심해지면 양쪽 다리가 붓거나 호흡곤란, 식욕 부진, 구토, 의식저하 등이 나타납니다. 이와 같은 증상이 심해지다 보면 혈액투석이나 신장 이식 등의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당뇨병성 신증을 비롯해 여러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혈당과 혈압 조절이 중요합니다. 당화혈색소 7% 이하로 철저하게 혈당 관리를 하고, 소금의 섭취를 줄이는 등 식습관 개선을 통해 혈압을 조절하여야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감량, 금연이 동반되면 더욱 좋습니다.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당뇨 등을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하고,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소변검사를 통해 단백뇨 배출 여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