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들어가는 브라켓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한 부품 제조공장. 장 씨는 부품의 원재료가 되는 회수철(주물 제품의 부산물로 다시 녹여 쓰기 위해 거두어 모은 것)을 선별하는 공정에서 일한다. 빠르게 돌아가는 무서운 기계음이 귓전을 때리는 이곳에서 장 씨는 회수된 철을 선별하는 컨베이어를 가동시킨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컨베이어 위에 있던 회수철 몇 개가 작업장 바닥으로 떨어진다. “어쩌지… 컨베이어를 멈췄다가 다시 가동시키면 작업 속도가 떨어질 텐데…”
고민하던 장 씨는 결국 컨베이어를 멈추지 않고 최대한 조심해서 회수철을 수거하고자 한다. 빠르게 돌아가는 컨베이어에 몸이 닿지 않도록 신경 쓰는 장 씨! 하지만 작업장 바닥은 구슬처럼 생긴 수많은 쇼트볼이 떨어져 있어 매우 미끄러운 상태였다. 바로 그때였다. 쇼트볼을 밟은 탓에 몸의 균형을 잃은 장 씨는 넘어지면서 컨베이어 벨트 안으로 손이 말려 들어갔고, 거대한 몸집의 컨베이어는 그를 순식간에 집어 삼킨다.
장 씨가 발견된 것은 그로부터 약 10분 후. 선별되지 않는 회수철이 다음 공정으로 이송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동료가 장 씨의 작업현장을 찾은 덕분이었다. 급하게 정지버튼을 누르고 119에 신고한 동료! 하지만 장 씨는 인근 병원에 후송되는 도중 숨을 거두고 말았다.
장 씨의 죽음은 ‘기계 운전 중 수거작업 금지’라는 안전조치를 어긴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에 앞서 방호덮개 및 비상정지장치의 미설치와 관계가 깊었다. 사업주는 근로자에게 위험을 미칠 우려가 있는 기계 사용시, 반드시 방호덮개를 설치하고, 위험상황 발생 시 작업자가 즉각 기계를 멈출 수 있도록 비상정지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컨베이어처럼 작업공간이 넓고 주변 간섭을 받을 수 있는 설비에는 Pull Cord Switch(풀 코드 스위치)를 부착해서 당기면 동작을 멈추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작업자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조도를 유지하고, 작업장 바닥을 청결히 해 미끄러질 위험 요소를 차단해야 한다. 어두운 곳에서 떨어진 자재를 줍다 죽음에 이른 장 씨. 안전조치만 지켰더라도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라, 그의 장례식장을 찾은 이들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 동종재해예방 대책 작업자에게 위험을 미칠 우려가 없도록, 컨베이어 헤드 및 테일드럼, 아이들러, 플리에 덮개 또는 울 등의 방호덮개를 설치합니다. 위험상황 발생 시 컨베이어의 운전을 작업자가 즉시 정지시킬 수 있도록 돌출형 누름버튼 형태의 비상정지장치 또는 Pull Cord Switch(풀 코드 스위치)를 설치합니다. 작업자는 기계가 운전 중인 상태에서 수거작업 및 청소작업을 하지 않습니다.
* 관련 규정 ▲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4조(작업장의 청결) ▲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8조(조도) ▲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87조(원동기·회전축 등의 위험 방지) ▲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92조(정비 등의 작업 시의 운전정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