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경제성장과 함께 삶의 질이 나아지면서 현대인들의 가장 큰 관심중 하나가 바로 ‘웰빙(Well-being)’ 과 ‘힐링(Healing)’일 것입니다.
환자를 ‘힐링’ 하는 의사인 저 조차도 입버릇처럼 이 단어를 사용하여 삶의 질을 평가하는 척도의 개념으로 그 기준을 삼고 있습니다. 시대의 이러한 트렌드는 의료 현장에서도 많이 반영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즉, 질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예방의학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그로 인해 건강검진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2년마다 시행하는 국가 건강검진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수검하였다면 최근에 와서는 검진 시행 전에 충분한 진료 상담을 받은 후 추가적인 검사를 원하시는 수검자분들이 가파르게 증가하였습니다. 이것을 ‘종합 검진’이라 하는데 국가 검진보다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죠.
그렇다면 국가에서 시행하는 검진 외에 따로 추가적인 검사를 할 필요가 있을지, 그에 따른 조기진단의 실익이 과연 존재 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국가 건강검진 제도는 국민들의 건강 수준을 향상시키고 의료비 절감을 위해 수검자의 연령, 기저질환, 유병률이 높은 질환에 따라 그 차이를 두고 있으나 이러한 국가 검진 프로그램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실제 의료현장에서 많은 환자분들을 접하고 있는 저 조차도 ‘국가 5대 암 검진’에서 이상이 없다고 하여 5대 암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확언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검진 사업을 국가 정책으로 시범 시행하고 단계적으로 확대 실시하기 위해서는 여러 수검자들의 검진 결과, 조기 진단율과 실익 등등에 대한 여러 빅데이터 분석을 통하여 국가 검진 사업정책에 반영을 하기 때문에 그만큼 절대적인 시간과 과정이 소요됩니다. 그러나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많은 환자분들과 수검자분들을 접하다보면 검진에서만큼은 세분화된 맞춤형 검사가 더 필요하고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몇 년 전에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계기로 외래 내원하시는 많은 환자분들이 일반 생활 화학품 노출에 대한 공포와 건강 염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십니다. 평소 빈번하게 노출된 물질에 대한 암 발생과의 연관성, 그에 따른 추가적인 검사를 상담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또한 간접흡연 문제, 직장의 작업 환경, 미세먼지 노출정도 등에 따라 어떤 검진을 추가로 하는 것이 좋을지도 많이 궁금해 하십니다. 물론 이는 의사의 면밀한 병력 청취가 선행 되어야 하며 수검자분들의 건강 염려에 대한 문제를 획일화된 검진 프로그램에 맞추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위에 언급된 문제들은 현재 여러 역학조사와 많은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중인지라 국가정책에 확대 반영되기 전까지는 많은 시간이 요구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진 전에 충분한 진료와 상담을 통하여 개개인의 ‘맞춤 종합 검진’이 더 추천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제가 외래 진료를 보면서 안타까운 부분은 본인의 검진 결과를 꼼꼼히 확인하시지 않는 분들이 의뢰로 많다는 겁니다. 대다수의 검진 결과설명이 우편으로 배송되기 때문에 이것을 꼼꼼히 읽어보고 이해가 되지 않거나 의문이 생길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 내원하여 의사와 상의하고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모든 검진이 완벽하게 많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 가능하다고 확언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지만 그래도 이 정도의 수고쯤은 감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 드립니다.
누구나 지향하는 행복하고 안락한 삶인 ‘웰빙(Well-being)’ 이란 반드시 건강이 전제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겠죠. 다시 말해서, 건강 검진의 범위에서만 본다면 ‘검진 전’과 ‘검진 후’가 모두 중요합니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국가 검진과 함께 ‘검진 전’의 충분한 진료상담을 통해 개개인의 맞춤 종합검진과 ‘검진 후’의 꼼꼼한 결과 확인, 추후 검진 시기를 상의하는 수고와 노력만이 최선의 질병 예방이자 치료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