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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마태복음 효과와 이순신의 리더쉽, 그리고 포천시장

구성원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 모든 구성원을 행복하게 해야
고창섭 기자 / 입력 : 2017년 04월 16일
 
↑↑ 고창섭 기자
ⓒ (주)포천신문사 
마태복음효과는 개인이나 집단 혹은 지역이 재산, 명예, 지위 등 어떤 한 분야에서 일단 성공을 이루면 그것이 동력이 되어 이후 더 많은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이론이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더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다 빼앗기리라’는 신약성경 마태복음 제25장의 구절에 따라 그렇게 이름 지어졌다.

이익을 좋아하고 해로움을 싫어하는 인간의 호리오해(好利惡害)한 본성은 죽지 않는 이상 절대 바뀌지 않는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자신의 실력이나 분수를 모르고 그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용렬함과 우매함에서 개인은 물론 나라의 운명마저도 깜깜해진다는 것이다.

이른바 부승치구(負乘致寇)의 비극이다. 부승치구는 어느 날 어찌어찌하여 지체가 높아져 수레에는 올라탔지만, 등에 짐까지 메고 있으니 탐욕한 자임을 알아차린 도적들의 표적이 되고 만다는 뜻이다. 깜냥이 못되면서 자리를 차지하는 바람에 개인의 재앙은 물론이고 나라까지 결딴내는 허망한 일은 과거에도 많이 있었다.

중국 전국시대 말기 법가 사상가인 한비(韓非)는 자신의 저서 ‘한비자(韓非子)’의 ‘망징(亡徵)’ 편에서 “나무가 부러지는 것은 반드시 벌레가 파먹었기 때문이고, 담장이 무너지는 것은 반드시 틈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망할 징조를 총 마흔 일곱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한비가 말하는 47가지 망징은 크게 ‘분열’, ‘부패’, ‘무원칙’, ‘안보의식 해이’, ‘가치 혼돈’으로 정리할 수 있다. 예컨대 ‘다른 나라와의 동맹만 믿고 이웃 적을 가볍게 생각해 행동하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라는 대목은 안보의식 해이라고 볼 수 있다.

‘세력가의 천거를 받은 사람은 등용되고, 나라에 공을 세운 지사의 국가 공헌은 무시돼 아는 사람만 등용되면 그 나라는 반드시 망할 것’이란 대목은 부패와 무원칙으로 풀이된다.

또 ‘나라의 창고는 텅 비어 빚더미에 있는데 권세자의 창고는 가득 차고 백성들은 가난한데 상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서로 짜고 이득을 얻어 반역도가 득세해 권력을 잡으면 그 나라는 반드시 망할 것’이란 분석은 부패를 꼬집은 것이다. 먼 앞날을 내다본 혜안이 아닐 수 없다.

또 인도 건국의 아버지 간디도 나라를 망하게 하는 일곱 가지 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 첫째는 ‘원칙 없는 정치’이고, 둘째 ‘도덕이 빠진 상업’, 셋째 ‘노력 없는 부(富)’, 넷째 ‘인격이 빠진 교육’, 다섯째 ‘양심이 마비된 쾌락’, 여섯째 ‘인간성 없는 과학’, 마지막으로 ‘희생이 빠진 종교’이다.

이 가운데 ‘원칙 없는 정치’를 으뜸가는 죄로 꼽았다. 간디가 설파한 망국론이 오늘날 우리나라를 빗대서 만든 ‘맞춤형 예언’처럼 보여 놀랍다.

국가권력과 마찬가지로 지방권력에서도 마찬가지다. 과거 지방 수령의 권한은 왕의 그것과 다름없었다. 그러니 수령의 성정이 고을 백성들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수령에 대한 백성의 평가는 떠나간 다음에야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선정(善政)을 베풀었던 수령의 임기가 다하면 백성들은 너나없이 섭섭함을 표시하는 게 인지상정이었다. 새로 부임할 수령이 악정(惡政)으로 소문난 자라면 아쉬움은 더욱 컸을 것이다.

조선시대 관청 주변이라면 지금도 비석이 줄지어 세워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송덕비(頌德碑)나 선정비(善政碑), 영세불망비(永世不忘碑), 유애비(遺愛碑)라는 머리글을 이고 있다면 이는 수령의 업적을 기리는 비석이다. 물론 실제로 선정을 베풀었던 수령에 대한 아쉬움을 담은 비석이 아주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포악한 수령일수록 크고 화려한 송덕비를 요구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궁핍한 고을에서는 선정비를 세우느라 백성이 더욱 고통받는 아이러니도 속출했다.

떠나가는 수령을 칭송하는 수단은 송덕비에 그치지 않았다. 만인산(萬人傘)과 만인병(萬人屛)도 있었다. 수령은 행차할 때 일종의 양산을 썼는데, 햇볕을 가리는 도구이자 수령의 존재를 상징하는 역할을 했다. 19세기 후반에는 임기를 마치는 수령에게 재임 중 공덕과 백성의 이름을 양산에 수놓아 전하는 풍습이 생겼다. 많으면 수천명의 이름을 수놓았다. 양산 대신 병풍에 새기면 만인병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도 돈에 눈이 멀어 패가망신하는 사회지도층들의 면면을 TV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10억을 준다면 감옥이라도 갔다 오겠다’는 고교생 대상 조사결과가 말해주듯 돈은 자신의 명예와 가문의 안위를 맞바꿀 수 있을 만큼 거대한 힘을 가진 권력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그 돈이 자신들이 흘린 피와 땀의 결과물이 아니고, 국민의 혈세여서 문제가 된다. 대한민국 정치, 경제계 지도층들에게 ‘나랏돈은 공돈’이라는 인식이 마약처럼 퍼져있다.

지금까지의 글을 보면 이순신 장군의 리더쉽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순신의 리더십은 전문성에 기초하여 괄목한 만한 성과를 창출했을 뿐만 아니라 보편적 가치가 내재돼 있고, 언제나 자기 자신보다 조직공동체를 앞세우는 고결한 인격체를 갖춘 리더십이다.

그리고 구성원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 궁극적으로 모든 구성원을 행복하게 하는 리더이이다. 이순신은 언제나 우세한 상황을 만들어 놓고 해전을 벌여 완벽한 승리를 이끌었으며 명량해전처럼 13대133의 숫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명량의 좁은 물목을 이용해 이길수 있는 전략과 전술이 있었다.

그리고 아무런 이유없이 조선을 침략한 일본군을 응징하여 ‘정의가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역사의식, 가치의식의 소유자였다.

또한 이순신 주변에는 전문성을 지닌 지휘관, 참모가 있었다. 뿐만아니라 의병, 승병, 나아가 수많은 백성이 몰려 들었다. 자기 자신보다 언제나 나라와 백성, 의리를 앞세우는 이순신의 고결한 인격에 감화되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순신 곁에 있으면 살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이 있었다.

탁월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임진왜란을 극복하고 구성원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이순신의 리더십처럼 포천시의 수령인 김종천 시장이 선정(善政)을 베풀며 수령의 임기를 마쳐 포천시청 앞에 송덕비가 건립돼 보는 꿈과 희망을 가져본다.
고창섭 기자 / 입력 : 2017년 0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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