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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경로당=241] 좌의2리 제월동

13대 이어 온 연안 차씨 집성촌
"경조사 발 벗고 나서는 의무"

황정민 기자 / 2000jungmin@hanmail.net입력 : 2017년 02월 05일
ⓒ (주)포천신문사
포천시 군내면의 8개 법정리 중 하나이며, 군내면 남쪽 중앙에 위치한 좌의리는 좌의정이 난 마을이라고 해서 좌의지 또는 좌의동이라 하였다고 한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청량면을 분할하여 군내면, 서면, 가산면에 편입시키면서 좌의리도 군내면의 유교리와 명산리에 일부씩 이속하고 자연 면적을 그대로 좌의리라 하여 군내면에 편입시켰다. 2003년 10월 19일 포천군이 도농복합시로 승격하면서 포천시 군내면 좌의리가 되었다.

좌의리 동쪽으로 수원산이 자리하고 있고, 북동쪽으로는 명산 저수지가 있다. 서쪽으로 소규모 저수지와 농경지가 넓게 위치해 있으며, 북쪽과 동쪽에 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자연마을로는 구석말, 너러바위, 메기안, 아랫샘말, 양지말 등이 있고, 좌의리의 북서부를 국도 87호선이 지난다.

좌의2리는 “달을 보며 다리를 건넌다”는 뜻의 제월동이라고도 불린다. 좌의2리 안에는 옛 주민들이 계를 모아 만든 다리라고 해서 ‘계다리’라고 불리는 다리가 있는데, 가득 차오른 보름달을 보면서 이 다리를 30번 왕복하면 복을 불러온다는 전통이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이것이 제월동의 유래다.

좌의2리는 연안 차씨의 집성촌이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민의 70~80% 정도가 차씨 성을 가졌다. 연안 차씨의 시조는 고려 창업에 큰 공을 세워 대광백 연안군에 봉해진 차효전이라는 인물이며, 그 후 1860년경 차도봉이 제월동 본가에서 분가한 이래 그 자손이 점차 번창하여 동족 마을을 이루게 되었다.

차호준(83) 노인회장은 “13대째 이곳에 살다보니 조상도, 선산도 같을 수밖에 없다”며, “외국인 노동자를 제외하고, 차씨가 아닌 가구가 2~3곳에 불과할 정도로 이곳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친척이고, 가족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좌의2리를 상징할 수 있는 것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수년 전 화재로 불타버린 느티나무를 이야기했다. 차건현(68) 총무는 “수령이 900년 정도 된 보호수로 기억하는데, 어릴 때 친구들 10명이 함께 둘러싸도 손이 닿지 않을 만큼 큰 나무가 재로 변했는데 정확한 원인도 파악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경로당 회원은 남성회원 26명, 여성회원 32명 등 총 58명이다. 비교적 깔끔하고 신식 시설을 갖춘 경로당 내부에는 거실과 2개의 방이 있는데 남성들은 거실에서, 여성들은 방안에 모여 담소를 즐긴다. 최고령인 김영자(93) 옹 역시 정정한 모습으로 거의 매일 경로당을 찾는다.

차호준 회장은 “집성촌이다 보니 타지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았고, 그래서 모든 주민들이 순수하다”며, “사람들 간의 관계 역시 아저씨, 조카 사이이기 때문에 모든 경조사에 서로 발 벗고 나서는 것을 의무처럼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차건현 총무는 “서로 간의 이해심이 많아 경로당 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실외에 게이트볼장과 운동기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면내에서 인구는 두 번째로 많은데 이런 시설이 없는 곳은 우리 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좌의2리는 ‘이웃’보다 ‘가족’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곳이다. 실제의 혈연관계는 물론이고, 서로를 대하는 마음 역시 그러하다. 가족끼리 경쟁하거나 사욕을 부릴 일도 없다. 그래서인지 어르신들의 표정이나 말투에서 평온함과 따뜻함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왔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따뜻한 존재, 그것이 가족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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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기자 / supemin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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