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의 닭 24만 마리를 도살 처분했다. 또 반경 10㎞ 이내 84개 가금류 사육농장 180만 마리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포천은 전국 닭 사육량의 7~8%(농가 225곳, 닭 약 1천만 마리)를 차지하는 최대 닭 산지여서 그 피해가 막대하고, 경기북부 지역 전체적으로도 초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이번에 확인된 고병원성 H5N6형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농가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정밀 검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H5N6형 바이러스가 2014년 4월 최초 발생한 후 현재까지 중국에서만 16명이 감염됐고, 그 가운데 10명이 사망했다.
해당 바이러스는 지난달 28일 충남 천안시 풍세면 남관리 소재 봉강천에서 채취된 야생조류 분변에서 국내 최초 검출됐다.
AI가 재발하자 포천시의 양계농가에는 어렴풋이 잊고 있었던 가축전염병 공포가 다시 일어나고 있다. 양계농가 뿐 아니라 모든 축산농가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언제든지 구제역 등의 가축전염병이 찾아올 수 있다는 두려움이 동반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양계업계의 경우 대부분 영세한데 AI 발생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AI 확진 판정을 지역의 양계농장은 더욱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다.
방역체계가 강화되면서 이동제한이 걸리고, 사료 공급과 출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금전적인 피해가 생긴다.
육계의 경우에는 조금의 스트레스만 있어도 증체가 안 되면서 제대로 성장을 하지 못한다. 산란계의 경우에는 산란율이 떨어지면서 농가가 큰 타격을 입는다.
매몰 처분을 한 농가의 사정은 더욱 안타깝다. 시가 80%까지 정부와 지자체가 각 8:2를 부담하는 비용을 보상 받지만, 반년 동안 해당 농장에서 양계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보상이 충분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입식 금지기간인 반년을 포함해 육계 농가는 약 8개월을, 산란계 농가는 약 10개월의 기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한다. 그 기간을 꾸준히 기다린다고 해도, AI가 재발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 불안감과 공포와도 싸워야 한다.
시가 80% 매입에 더불어 정부에서 저리 융자와 소독약 등이 지원하는 것이 그나마의 위안이다. 하지만 농가에 대한 1차원적인 지원보다 선행돼야 하는 것은 가축전염병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정책이다.
여전히 대부분의 축산농가가 열악한 사육환경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그리고 끊임없이 변종 바이러스가 등장하고 있다. H5N6형 AI 등 치명적인 가축전염병이 끊임없이 퍼지면 우리 축산농가는 걷잡을 수 없는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앞으로 매년 AI와 구제역 그리고 또 다시 새롭게 나타나는 가축전염병에 대한 걱정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정부 등 관계당국으로부터의 특단의 근본적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