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악산은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와 가평군 하면 하판리에 위치하고 있다. 높이는 해발 936m로 포천에선 국망봉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최근에는 등산인구가 늘면서 등산로가 잘 정비된 덕분으로 운악산 오르기를 뒷동산 오르듯 쉽게 오르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해도 운악산 오르기는 그리 쉽지 않았다. 옛날 동네 어른들은 부정을 탄 사람이 운악산에 오르면 산이 노하여 다친다고 했다. 그래서 새우젓이나 개고기 등 비린내나는 음식을 먹거나, 못 볼 것을 보면 부정을 탄다 하여 산에 오르기를 금기시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등산객들이 운악산에서 종종 조난사고로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그런 속설이 아니더라도 운악산이 험준한 것은 조선시대 다산 정약용 선생이 운악산을 경기의 5악의 하나로 꼽은 것을 보면 알수 있다.
옛날부터 운악산의 산세와 기개, 기암절벽, 가을의 단풍은 경기의 소금강으로 일컬어 질 만큼 아름답다. 맑은 가을날에는 운악산 정상에서 서울을 보면 남산타워가 한눈에 선명하게 보이고 아파트 숲이 그대로 시야에 들어온다. 내가 어렸을 때는 인천 앞 바다에 배가 보인다는 어른들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지금으로선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다.
하지만 오늘날의 대기 오염을 생각해 보면 옛날에는 보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운악산은 역사적으로도 궁예가 기거했다는 설이 있으며 유적으로 궁예성터, 궁궐터가 남아 있다. 그리고 운악산 중턱에는 폭 40m, 높이 70여 m의 무지개 폭포가 장엄하게 중심을 잡고 있으며, 신선대, 망경대 등의 절경과 기암이 등산로를 따라 산의 매니아를 유혹하고 있다. 특히 무지개 폭포는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물 떨어지는 소리가 십오리나 되는 강구동 마을에까지 들린다고 하니 그 장관은 볼 만하다. 비가 그친 오후 맑게 갠날 항상 폭포아래에는 일곱 색깔의 무지개가 꽂혀 있었다.
지금은 공해로 인해서 그런지 어쩌다 한번씩 무지개가 선다.
화현면민들은 요즈음 운악산 아래 광장에서 제4회 운악산 단풍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주민들의 모임이 분주하고 행사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번 축제는 10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 간 운악산 광장에서 열린다. 주요 행사로 전야제행사, 기념행사, 공연행사, 먹거리장터 등이 열리고, 관광객과 함께 하는 시간을 배려해 화현면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취지다.
특히 이번 축제는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관이 되어 축제의 기획과 운영을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함에 따라 그 동안 관에서 주도적으로 해오던 축제와는 전혀 다른 특성화되고 차별화 된 축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주민들의 관심이 매운 높다.
이번 운악산 단풍축제가 짧은 기간에 명실상부한 축제가 되기는 어렵지만 지속적인 주민들의 열의와 성원이 있는 한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된다. 아무쪼록 운악산 단풍축제가 화현면민들이 운악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만큼 풍요롭고 즐거운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