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소흘읍에서 원주 추어탕을 경영하는 곽준영씨가 간암의 병마와 싸우고 있던 아버지에게 자신의 장기(간)를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연말 따뜻함을 더했다.
평소 간경화 증세로 고통을 받고 있던 아버지 곽호근(59) 씨는 지난 6월초 현대아산병원으로부터 간암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이 소식을 접한 아들 곽준영씨는 망설임 없이 장기(간) 기증을 결심했다.
1·2차 간이식조건 검사를 거쳐 적합 판정을 받은 곽준영씨는 지난 8월 25일 현대아산병원에 입원해 있던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기증했고, 이승규 박사의 집도로 12시간에 걸친 간 이식 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간이식 수술은 생체 기증자의 경우 자의적인 기증의사 확인을 거친 후 혈액검사를 통한 1차 선별검사를 받게 된다. 이후 2차적으로 간에 대한 CT, 초음파검사 및 MRI검사 등을 받고 간의 크기와 좌우엽 비율, 해부학적 기형여부 등을 확인해 기증에 적절하고 기증자가 안전할 것으로 판정되면 3차 검사로 지방간 정도를 확인하는 경피적 간 조직검사를 받는다. 또한 간이식 시에는 공여자와 수혜자의 ABO혈액형 적합조건도 따져봐야 한다.
아들의 생체간으로 새 생명을 얻은 곽호근(59, 자영업)씨는 “아들이 지난 3월 결혼해 혼자가 아니다. 어려운 결심을 한 아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며 “앞으로 생업을 접고 아들을 위해서라도 주기적인 검사와 운동을 통해 몸 관리에 최선을 다해 하루빨리 회복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생체(간) 기증자 곽준영(34)씨는 “아들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 아버지의 수술도 성공적으로 잘 이뤄졌고, 아버지와의 거리감도 없어졌다. 앞으로 우리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편, 소흘읍 송우리에 소재한 원주추어탕은 아버지의 수술로 잠시 문을 닫았으나 오는 2일부터 다시 영업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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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12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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