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소흘읍 송우2리 주공 4단지는 1500여 가구 3900여 명이 모여 사는 아파트이며 수도권에서는 비교적 대단지에 속하는 마을로 새터민, 기초생활 수급자, 장애인 등이 주된 입주민이다.일명 고운마을로 칭하기도 한다
2004년 대한주택공사에서 신축해 국민임대 아파트로 소외되고 불우한 계층이 모여 살고 있지만 예상과 달리 깨끗하고 정돈이 잘 된 모습이 정겹다. 파스텔톤 색상으로 곱게 칠한 외벽하며 팔각정을 연상케 하는 파고라와 아파트 공터에 심어진 조경수 등 다른 단지와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단지 입구에서 30~40여 m 들어서면 오른편 쪽에 아파트 관리사무소 바로 위층에 꽤나 널찍한 경로당이 눈길을 끈다. 2층을 오르니 청결한 화장실, 취사 식당, 운동기구 등 어르신들이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것이 없을 것 같다. 이곳에서 최선준(73) 노인회장, 곽명우(51) 이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주공4단지 경로당 회원 수는 20명(남 7, 여 13)으로 예전 60여 명에 육박하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아주 적은 수의 어르신들이 이용한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2009. 2월 시로부터 무료 급식소로 지정받아 경로당에 나오는 어르신들을 무료 급식을 실시했으나 2~3년 전부터 급식소 운영이 중단돼 회원이 급격히 줄어 버렸다.
얼마 전 다리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최선준 노인회장은 기자가 다가가자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 경로당은 이런 문제로 회원이 급격히 줄었고 그나마도 취약 계층이 모인 마을이라 월 1~2천원 하는 회비를 납부하지 못해 경로당이 항상 쓸쓸하다”며 씁스레한 표정을 짓는다. “누군가 독지가가 나타나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인다.
경로당 내를 둘러보니 무료급식소에는 운영이 안된 지가 수년이 지나서인지 뽀얀 먼지가 쌓여있고, 내부 비품들 역시 정리되지 않아 산만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총무가 없어 총체적으로 경로당 운영이 어려울게 자명하다.
지금은 경로당 관리와 청소는 관리사무소(소장 황광연)의 지원받아 가며 근근이 운영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회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은 기대난이라 보인다. 어르신들은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건강백세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해 건강을 다지고 이른 아침 단지 내를 산책하며 맑은 공기도 마시고 근력을 키운다.
아파트 관리사무실은 경로당 든든한 후원자다. 시설물 점검을 통해 노후된 장판과 벽지도 교체해 주고 무료 급식소로 사용하던 공간에 탁구대 2조를 설치해 어르신들이 단식. 복식 등의 탁구를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어르신들은 운영비 부담을 덜기 위해 여름철 에어컨과 선풍기 사용 빈도도 줄이고 또한, 전등사용도 자제하고 겨울철 난방도 제한하는 짠돌이 살림을 꾸려간다, 경로당 운영을 의존적 행태에서 벗어나 자율적으로 시도하는 노력이 여러모로 나타나고 있지만 그 성과는 미미해 운영에 어려움이 하나 둘이 아닌 듯하다. 매달 전기료, 가스요금, 각종 공과금을 덜어내면 시에서 지원 받는 운영비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어르신들은 매월 15일과 30일 두 차례 단지 내 꽃밭 제초작업, 재활용품 분리수거 등 쾌적한 아파트 단지 조성을 위해 진력한다.
곽명우 송우2리장은 “주공 4단지는 취약 계층이 모여 사는 서민들 삶의 터전이다. 어르신들이 1~2천원 하는 회비를 납부하지 못해 경로당에 나오지 못하는 현실이 못내 안타깝다”라며“노인회 분회와 지회에 납입하는 년 회비라도 감면받을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 줬으면 한다”라고 안타까운 속내를 털어놓는다.
외롭고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삶의 끈을 이어가는 주공 4단지 어르신들 참된 모습이 지금도 잔상으로 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