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일동면 수입3리는 80여 가구 180여 명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전형적인 촌락으로 일동면이 관할하는 6개 법정리 중 하나다. 문화유적으로 포천시 향토 유적 제33호로 지정된 청동기 시대의 수입리 지석묘가 있다.
1912년 행정 구역은 영평군 일동면 수입리였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수입리를 분할해 일동면 화대리와 사직리로 일부씩 넘겨주고 일동면 산내지리를 병합하여 포천군 일동면에 편입했다.
1945년 해방과 더불어 38선 이북 지역인 수입리 일부가 북한 치하에 들어갔다가 6·25 전쟁 때 실지(失地)를 회복하여 1954년 11월 17일 행정권이 이양됐다. 2003년 10월 19일 포천군이 도농복합시로 승격하면서 포천시 일동면 수입리가 됐다.
수입리는 금주산에서부터 관음산까지 이어지는 산자락에 위치한다. 북부에는 금주산과 관음산 사이의 계곡을 따라 영평천이 흐르며, 남동부 경계 부근으로는 수입천이 흐른다. 수입리 남부로 국도 47호선이 지나며, 영평천과 수입천을 따라 지방도 372호선과 지방도 387호선이 지난다.
멋스런 정자나무 곁에 120㎡ 규모의 2층 건물이 경로당이며, 회원 65명(남 29 회원)이 이용한다. 이곳에서 최덕모(80) 노인회장,장명순(77) 총무, 박종원(58)부녀회장을 만났다.
경로당 부지는 1980년대 초 故 정비학 어르신이 300㎡에 이르는 부지를 기부해 경로당을 지었으며. 이에 마을에서는 공덕비를 세우고 사후 장례도 치뤘다고 한다.
인심이 넉넉해 보이는 최덕모 노인회장은 "어르신들은 매월 3회 정도 집앞 쓰레기치우기, 재활용품 분리수,. 하천변 정화활동 등 환경 지킴이가 된지 오래 됐다“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인다. 특히나 여름철이면 하천으로 놀러온 외지인들이 아무데나 쓰레기를 마구버려 몸살을 알았으나, 어르신들의 꾸준한 계도로 이제는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외지인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이어 봄이면 꽃밭 만들기와 꽃길 조성은 어르신들 몴이된지 오래다. 마을에 젊은이들이 별로 없어 부득이 참여하지만 조금도 힘든 내색은 않는다고 전한다.
마을을 위한 일이라면 모두가 발벗고 나서는 열성 주민이다. 여름철 정자나무 그늘에 시원한 모시적삼 입고 긴담뱃대 물고 있던 옛날과는 격세지감을 느낀다.
경로당 살림을 맡은 백발의 김태종 총무는 "어르신들은 경로당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것이 보편화 돼 있다"며 "어르신들은 유기농으로 재배한 파, 고추. 무, 가지, 배추 등 채소는 십시일반으로 가져와 손수 요리해 밥상머리에 둘러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 꽃을 피운다"고 말한다.
이런 것을 보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농촌 인심의 후한 면면을 발견할 수 있다.
어르신들은 1년에 꽃피는 4월과 가을걷이가 끝난 늦가을 즈음에 각각 나들이에 나선다. 경비 조달에 어려움이 있지만 짠돌이 살림으로 경로당 운영비를 절약하고 마을이나 부녀회에서 부족한 경비는 지원 받아 꽤 맞춰 나들이 길에 나선다. 작년 늦가을 나들이때는 한 어르신이 과하게 약주를 하고 화장실에 갔다가 지체하는 바람에 관광버스가 먼저 출발해 택시를 타고 목적지까지 찾아오는 추억거리도 있다.
어르신들은 입을 모아 큰 며느리(박종원 부녀회장), 작은 며느리(김미숙 이장)를 칭찬한다. 부녀회에서는 정월 보름날 떡국, 빈대떡, 떡, 과일, 막걸리 등 음식을 준비해 어르신들은 물론 마을주민 잔치를 경로당 앞 공터에서 펼친다. 푸짐한 경품이 걸리고 어르신들과 주민이 하나가 돼 한바탕 놀다 보면 하루해가 짧다.
박종원 부녀회장은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마음은 한결 같으나 농사일에 시간을 빼앗기다 보면 몸이 따르지 못해 안타까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김미숙 이장은 “어른신들이 작은 며느리 라고 별칭을 하지만 제대로 보살펴 드리지 못해 항상 죄송하다”며 짧게 말을 맺는다.
경로당 앞 정자나무 아래서 환한 미소를 짓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넉넉한 농촌 인심을 대변이라도 하듯 여유로움과 낭만을 금주산 자락이 머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