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이동면 장암1리는 80여 가구 200여 명이 오롯이 모여 살고 있으며, 마당 넓이만한 넓은 바위가 있다해서 예로부터 ‘마당바위’란 지명으로도 불리운다.
동쪽으로는 경기도에서 세 번째 높이를 자랑하는 국망봉 산맥이 남북으로 뻗어있고 서쪽으로는 잘 가꿔진 영평천과 사향산이 접해있다.
이곳은 면사무소와 주민자치센터, 마을 독서실, 보건지소 등이 자리잡고 있어 이동면에서는 행정의 중심지라 볼 수 있다.
강원도 철원 방면으로 이어 지는 47번 국도 이동IC로 접어드니 갈비 굽는 냄새가 미각을 자극한다. 이곳이 유명한 이동 갈비촌 이라는 것을 금새 알 수 있다.
이동IC를 지나 북쪽 방향으로 2차선 도로를 따라 1키로미터를 지나 바로 우측편에 30여평 규모의 건물에 장암1리 경로당 이란 현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차에서 내려 현관문에 들어 서기 전 허리가 휘어지고 백발이신 할머니께서 푸른색 플라스틱 바가지에 마늘 껍질을 담아 들고 나오며 반기신다. 장암1리 경로당에서 제일 나이가 많은 전옥순(96) 할머니다.
안부를 여쭙고 현관문을 들어서니 어르신들 여러분이 빗자루며 걸레를 들고 청소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때마침 경로당에는 최정숙(77) 노인회장과 홍완덕(65) 총무 등이 어르신들과 함께 있어 경로당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장암1리 경로당은 노인회원 61명(남30, 여31)의 어르신들이 모여 정담도 나누며 마을 대소사도 의논하곤 한다. 어르신들의 쉼터이자 생활터전인 셈이다. 건물 안쪽에는 잘 갖춰진 취사도구와 린닝머신, 자전거타기 등 운동기구도 가지런히 정돈돼 있다.
최 노인회장께 회장을 맏게된 동기가 있느냐고 묻자 “남편께서 권유해서 등떠밀리다 시피해 회장을 맡게 되었다”며 쑥스러워하며 말을 잇는다.
“경로당은 지은지 3년여 지났으며 당시 기금이 없어 부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마을에서 선 뜻 5,000여 만원을 지원해 줘 부지를 마련했고 건축비는 시에서 지원 받아 지었다. 마을 주민한테 고맙기 그지없다”는 말을 전한다.
마을 어르신들은 경로당에서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다가 점심 때가 되면 집에서 유기농법으로 직접 농사 지은 배추며 무우 그리고 감자, 파, 고추 등을 이용해 손수 반찬을 만들어 한 자리에 둘러앉자 식사를 한다.
때로는 홍완득 총무 집에서 밥을 지어 경로당까지 배달해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한다. 홍 총무에게 여러 어르신들 대접하려면 배우자의 도움이 꼭 있어야 할텐데 호응은 잘 해주냐고 묻자 “집사람도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뿌듯하다. 적극 호응해 준다“며 집사람 칭찬도 살짝 흘렸다.
마을 어르신들은 봄철이면 도로변에 노란코스모스, 글라디올러스., 채송화. 팬지 등을 심어 꽃길 단장에도 한 몫 한다. 그리고 한 달에 1회 정도 마을 대청소를 한다. 이때면 바람에 나뒹구는 쓰레기 꽃밭에 나있는 잡초 논두렁 밭두렁에 버려진 폐비닐까지 깔끔히 청소한다.
어르신들은 매년 봄이나 가을철 중 한번은 나들이도 한다. 작년 5월에는 강화도 전등사를 다녀왔다. 이때도 경비가 없어 부득이 마을에 도움을 청했다며 노인회장은 머쓱해 한다.
또한 여가를 이용해 민속화도 그리며 동심에 빠지기도 한다. 주민지치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주2회 경로당으로 장소을 이동해 민속화 그리기 강습을 받는다, 올 가을 쯤이면 전시회도 열어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고 싶다고 한다.
괜스레 어르신들의 숨은 민속화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증을 안고 취재를 마치며 아쉬움을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