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상운아파트는 999세대에 3860명이 거주하며 살고 있다. 많은 인구가 살고 있지만 단지내 주차문제나 초등학교가 없는 교육, 시내에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한 교통 등 주거 환경에 적잖은 불편을 겪으며 지내고 있기도 하다.
상운아파트는 1996년 상운종합건설이 시공해 입주가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포천 소흘읍에는 아파트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직전이라 많은 주목을 끌었던 곳이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주민들의 주거 환경이 크게 변화되지 못하고 정체되어있는 현실에 주민들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한다.
박정규(75) 노인회장, 이평심(72) 노인회 총무, 양순희(57) 부녀회장, 이윤갑(60) 이장을 경로당에서 만나 상운아파트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경로당은 단지 내 관리사무실과 동시에 사용하는 건물 2층에 위치해 있다. 노인회원은 51명(남11,여40)으로 3천9백여명에 가까운 거주 인구에 비하면 아주 적은 편이다. 상운아파트에는 노인들 보다는 젊은 부부가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로당에는 매일 같이 20~30명의 많은 회원들이 애용하고 있다. 주로 이용 시간은 아침 10시에서 오후 5~6시 정도다. 건강백세교실은 매주 화·목요일 이틀을 건강보험공단에서 강사가 와서 진행을 해 회원들은 즐거운 노후생활에 활력을 얻기도 한다.
상운아파트 경로당 노인 회원들은 서로 아껴주는 애정이 다른 곳에 비해 돈독한 것이 특징이다.
경로당 점심은 회원들이 각자 돌아가며 봉사를 하고 있다. 마을 행사는 정월대보름이면 떡국을 해서 같이 나눠드시고 여름 복날엔 삼계탕으로 더위를 이기며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새만금으로 관광 나들이도 다녀와 노인회 회원들은 나름 단합과 화합이 잘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불편한 점이 있다. 어르신들은 매월 한번 월례회의를 할 때면 보통 45명 이상이 참석할 정도로 동네 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문제는 한꺼번에 많이 회원들이 모이면 밥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아파트 부녀회 활동이 미비하다보니 노인 회원들이 알아서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박정규 노인회장은 말한다.
대부분 아파트의 경우에는 시골에 비해 부녀회 활동이 거의 뜸 한 편이다. 특히 젊은층이 많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경우에는 생업에 바쁘다보니 단지 내 어르신들과 함께 호흡하려는 경향이 거의 없는 탓이다. 아파트의 부녀회에서는 어르신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이곳 상운아파트의 노인회원들은 내부 불편은 신경쓸 일도 아니지만 상운아파트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큰 문제가 있다고 토로했다.
“상운아파트는 세입자가 70%에 달합니다. 교통이 여전히 불편하고 주차문제도 심각하죠. 상운아파트는 주차대수는 780대에 불과한데 실제 주민들이 소유한 차량대수는 1350대가 넘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해결해야 할 일”이라며 이윤갑 이장은 말한다.
이윤갑 이장은 6년째 이장직을 맡아오면서 상운아파트의 불편한 점을 시정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얼마전에는 아파트 앞에 버스정류 승차장을 새로 크게 확대했는데 “이윤갑 이장님이 시청과 소흘읍사무소를 발이 닳도록 다닌 결과”라며 어르신들은 이 이장의 노고를 치켜 세웠다.
박정규 노인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경로당 인터뷰에서 상운아파트가 개선돼야 할 주거 환경을 다음과 같이 순위별로 꼽았다. 초등학교의 신설, 진입도로의 확대, 버스 노선의 신설, 주차공간의 해결, 진입로 가로등 설치, 경로당 1층 이전 등이다.
송우리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면 “상운아파트 고객이 제일 많아 그걸로 먹고 삽니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시내와 동 떨어진 상운아파트의 교통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할 아파트 주민들의 숙원문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