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목소리가 아름다운 음악이 되어 미약하게나마 다른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만큼 설레고 희열을 느끼게 하는 일이 또 어디 있겠어요”
자신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감정의 미동을 일으키고 감동을 받는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테너 정중근(51) 씨도 이런 일을 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고 매개체는 바로 그의 목소리다.
독일 퀼른 음대를 졸업하고 5년여 동안 백제예술대학에서의 교수직을 거쳐 지난 97년부터 대진대학교 음악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정 교수를 만나보았다.
“사람들에게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게 뭔지 아세요? 바로 음악이죠.”
정 교수의 말 속에 성악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배어나온다. 그는 “인간은 음악 없이 살 수 없으며 우리 생활 대부분이 음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정 교수는 클래식 음악이 대중에게 정서적인 순화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요즘에는 청소차에서도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올 정도로 대중화됐지만 여전히 클래식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가신 건 아니다.
그는 “그것은 말 그대로 고정관념이고 선입견”이라며 “이것을 해소하기 위해서 클래식 음악 공연이 대중에게 많이 찾아가는 방법이 있는데…”라고 덧붙였다. 이런 그의 생각은 포천 지역 문화 정책에 대한 아쉬움으로 이어진다.
“얼마 전에 반월아트홀에서 공연을 했었는데 음향시설이나 무대가 아주 훌륭하더라고요. 자그마한 시에서 그 정도의 문예공간이 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자랑거리인데 막상 운영은 잘 안되는 것 같아 안타깝죠.”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한 대로 그 역시 직원을 포함한 관장의 자질 문제 등을 언급했다. 또 그는 포천시립합창단이 창단한지 몇 달이 지났지만 제대로 활동을 못 하고 있는 것도 지적했다.
클래식 연주를 접하기 힘든 포천 관내 학교나 군부대를 돌며 찾아다니는 공연 등 할 일이 많은데도 아직 기반조차 잡지 못하는 있는 상황이 아쉬운 것이다.
그는 “이왕 만들었으니 혼성 합창단으로 운영하고 보수도 넉넉히 지급해 중도에 단원들이 그만두는 사례를 없애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가 이렇게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도 음악에 관한 교육이나 클래식 음악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언제나 나설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지역이 포천이면 더욱 좋다.
“다음달 10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대진대교수 음악회를 가져요.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요청해왔을 때 지역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기꺼이 무료공연을 하겠다고 했죠. 포천에서도 예술인들이 다양한 공연을 펼칠 수 있는 연결통로를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음악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하는 정 교수, 하지만 곧 그는 “음악은 시간의 예술이죠. 그 시간이 지나가면 더 이상 똑같은 음악을 들을 수 없잖아요. 이렇게 음악은 끝이 없는 작업이지만 또 안 하고는 못 살 것 같아요”라며 말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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