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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김창종의 <포천 이야기> (107)

‘칠석(七夕)’날과 ‘백중(百中)’날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8월 21일

‘사랑의 날’ ‘한국판 고전 발렌타인데이’가 칠석날인데 음력 7월 7일이다.


 
이날 밤 처녀들은 직녀성에다 바느질 솜씨가 빼어나기를 빌었으며 글공부하는 학동(學童)들은 두 별 즉, ‘견우와 직녀성’ 사랑의 로맨스를 주제로 시(詩)를 지었다. 칠석날 세상에 사는 까막까치는 견우와 직녀와 만나는 다리를 놓기 위해 오작교 공사장으로 나가있기 때문에 병들고 죽을 날을 기다리는 까막까치만 날아다닌다고 하였다.



칠석날 저녁에 비가 오면 ‘견우와 직녀’가 상봉한 ‘기쁨의 눈물’이라고 하며 이튿날 비가 오면 ‘이별의 눈물’이라고들 하였다. 까마귀와 까치들이 견우와 직녀의 ‘사랑의 데이트 다리’를 놓아주기 때문에 ‘오작교(烏鵲橋)’라 하여 돌을 머리로 이고 가서 다리를 놓아 주었기 때문에 칠석이 지나면 까막,까치의 머리털이 빠져 벗겨져 있다고 한다.



칠석날 밤과 이튿날 오는 비를 칠석우(七夕雨)라고 하는데 칠석우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하였다. 또한 칠석날 여자들이 바늘에 실을 꿰어 남편의 옷자락에 몰래 꿰매면 무엇이든 소원성취한다고 전해온다. 음력 7월 15일은 백중(白中)일이라 하는데 ‘백중일’, ‘망혼일’, ‘중원’이라고도 한다. 이날 승려들과 신도들은 신라, 고려 이래 부처님께 공양을 하는 행사가 있어왔으며 백성들은 조상의 사당에 술과 고기를 마련하여 드리며 노래와 춤으로 하루를 보내기도 하고 ‘백종장’이 서서 머슴들에게는 휴가를 주기도 하였다. 백종장에서는 씨름판, 놀이패도 놀았다.



백중날을 ‘망혼일(亡婚日)’이라한 까닭은 백중일 밤 고기, 밤, 떡, 과실 등 음식을 차려놓고 망혼을 불러들여 제를 지내는 까닭이다. ‘백종(百種)’이란 말은 백중 무렵 과실과 채소가 많이 나기 때문에 ‘제물(祭物)을 백(百)가지 차린다’는 말에서 유래된다. 지방에 따라서는 머슴을 소 등에 태우고 위로도 하고 산소 벌초도 하며 종친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절(寺)에서는 백가지 꽃과 음식을 차려놓고 죽은 영혼에 대한 공양을 극진히 하였다. 서울의 여승(비구니)이 있는 절에서는 부녀자들이 찾아와 죽은 부모의 영혼을 부르면서 제사를 지내며 쌀밥을 지어 강강에 가서 고기밥을 주기도 하고 ‘방생(放生)’을 하기도 한다.



친한 사람들을 모아 음식을 나눠 먹기도 했는데 서울의 탑골승방(보문사;普門寺)에서는 온 마을 사람들에게 떡과 과일등 음식을 골고루 나누어 주는 모습을 필자가 본 일이 있다.
내 고향 포천은 양반의 고장이어서인지 옛날에는 사찰행사가 많지 않았으나 요즈음은 불교신도와 사찰들이 많아서 백중날 행사도 성황을 이룬다.



또 고향사랑의 종친회나 효도하는 며느리모임들이 백중날 열려 경조(敬祖) 사상을 돈독히 하며 조상묘소의 금초를 하는 미풍(美風)이 살아있다.



또 7월 15일을 ‘머슴날’이라 하여 ‘호미씻이’를 하며 음식을 즐기며 옛 ‘노동절’이나 ‘근로자의 날’로 땀흘려 일한자에 대한 ‘보답의 날’ 이었으며 주부들은 옷을 옷장에서 꺼내 말리고 선비들은 책을 햇볕에 쬐기도 하였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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