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임생 ‘안개꽃’
해묵은 상흔 위에 누군가 하얀 소금의 입자들을 뿌렸다 달무리가 번졌다 그 순간부터 덧나는 그리움의 병
잡힐 듯 잡히지 않아 안타까운 상흔 위에 누군가 뿌리고 간 하얀 소금의 입자들 이제 며칠 간은 백약이 무효이다
감상=해설 조임생 시인은 여류시인으로 상흔이란 시어를 즐겨 쓰고 있다. 상흔이란 상처가 남긴 흔적일진데 안개꽃의 한 맺힌 상처의 흔적을 바다의 수정인 소금을 뿌려 한을 짙은 고뇌로 그리움으로 달무리 번지듯 맴도는 병이 반짝인다고 하였으니 수정같은 한은 어떤 미학의 소산을 말함일까? 시인의 지성적 영감이 번뜩이는 고뇌속에서 재생되는 별들의 합창을 듣는 듯 재미있다. 당신만이 아는 소중한 고뇌의 병이라면 화심(花心)일까? 아니면 정심(情心)일까? 초기문단의 창 안에서 촛불을 켜고 쓴 시 같아 여운이 아름답다. 약도 없는 잡히지도 않는 상흔은 얼마 동안 시심(詩心)속에서 애틋한 영혼의 절규를 토할 것이다. 조임생 시인 같은 시인의 노래가 있어 안개꽃이 아름다운 전설을 간직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아낌을 받나 보다. ‘소리들이 모여 사는 마을’은 조시인의 시집이다. 조임생 시인은 경북에서 출생하여 방송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명지대 문예창작과를 나온 정통파 문인이다. ‘창조문학’ 시부문 수상, 제15회 ‘한국일보 여성수기 당선’,‘아동 문학연구’‘월간문학’에 동화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이다. ‘찌코에게 무슨일이 생겼을까?’란 재미있는 동화집이 있어 아동문학인들의 사랑을 받는다.(풀꽃동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