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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의 연극이야기(91)

발성 위치에 따른 목소리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5월 10일

발성을 위치에 따라 분류하면 배에서 소리를 내는지, 아니면 목구멍에서 소리를 내는지 그 위치에 따라 "뱃소리"와 "목구멍소리"로 분류하는데 두 소리의 특징을 살펴보자.
먼저 뱃소리(깊은 소리)는 복부 근육을 압축시켜 폐 속의 공기를 힘차게 내보내면서 높아진 기압의 공기가 성대를 진동시켜 힘있고 씩씩하게 내는 소리가 뱃소리이다. 뱃소리는 웃음을 제대로 웃게 하며. 빠르고 격한 감정을 하더라도 말하기 위해 내뱉은 공기를 재빨리 보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소리의 진원지가 깊은 곳이어서 깊은 소리라고도 하는데 뱃소리는 복식호흡을 시초로 하는 발성으로 호흡의 드나듦이 신속하며 복부근육의 수축이 자유로울 때 나는 소리다. 이 소리를 낼 때 건강이나 복부상태가 양호해야 정상적으로 소리를 낼 수 있는데 뱃소리는 내장기관이 건강한 상태에서 더 효과적인 소리를 낸다.
뱃소리의 특징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뱃소리는 음의 심도가 깊기 때문에 감정표현의 심도 역시 깊으며 톤이 낫고 안정되어 소리의 일정 율을 유지하고 낮은 톤이 이상적이며 논리성과 주체성을 갖춘 느낌을 준다. 또한 밖으로 터져 나오는 공기에 말(언어)을 실을 수 있어 탁 트인 목소리와 힘있는 말을 가능케 하고 복부근육의 활용으로 호흡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말의 템포도 자유로이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장시간 말을 해도 힘을 유지할 수 있어 청중의 주의를 계속 모이게 할 수 있고, 표준 억양을 여유 있게 구사하고 발음이 분명하여 내용전달이 잘되며 순수한 자기 목소리가 나오며 부드러우면서 힘이 있어 듣기에 편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한 번의 호흡으로 무심코 말을 할 때 보통 5, 6마디(2, 3초 정도의 시간)이상 하기 힘들다. 그러나 뱃소리는 긴 시간(2, 30초)을 힘과 여유를 가지고 할 수 있다. 특히 연기에서 웃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일 수 있으며 쉽게 터득되는 것이 아니다. 연기할 때 밖으로 토해내는 참 웃음을 웃을 수 있다면 어떠한 대사도 소화할 수 있다. "참웃음"은 하하하란 "웃음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고 정말 우스워 죽겠다는 듯이 웃는 상태를 말한다. 웃음 따로, 대사 따로 하는 것은 안 된다. "참 웃음"은 바른 호흡법에 따른 발성법을 활용하고 있는가를 점검하고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에 웃음은 물론이고 대사도 웃음에 흠뻑 젖어있어야 하며, 대사 다음의 웃음은 대사 속에 포함됐던 웃음의 여운으로 이어져야 한다. 웃거나 대사를 하다가 중간에 호흡이 소진되면 재미있고 즐거운 감정이 끊임없이 계속 이어지도록 재빨리 호흡을 들이마셔 보충하고 대사를 계속해야 한다.  울음이 있는 대사도 호흡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다음은 목구멍소리인데 목구멍소리라 해서 폐의 공기를 전혀 활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공기를 활용하는 것보다는 주로 성대 주변의 근육을 많이 활용하는데 성대 주변 근육에 인위적이고 물리적인 힘을 가하여 성대를 진동시키면서 내는 목소리라 할 수 있다.
목구멍소리는 건강이나 복부가 편안하지 않을 때 노력 없이 낼 수 있는 소리다. 호흡의 활용도가 낮아 말을 빨리 할 수 없고, 빨리 하려면 말의 마디를 한 두 개씩 빠트리거나 분명하지 않게 되고 입안에서 말이 엉키는 현상이 생긴다. 목소리를 목 끝에서 내는 것 같아 소리가 얕으며 표현의 깊이가 없다. 즉, 중후함 없이 입만 가벼이 놀린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 소리는 맑으나 힘이 없고 발성에 힘을 주면 목에 힘줄(핏대)이 선다.  건강을 바탕으로 한 자연 발생적인 목소리가 자가발전을 위한 가장 바람직한 소리다. 그러나 목구멍소리는 자연성보다는 못에 힘줄을 세우면서 인위적인 조작성이 많은 소리로 순수한 인간감정의 표출이 여유롭지 못하다. 따라서 호감도가 떨어지고 설득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연기자는 이 발성법에서 탈피하지 않으면 연기 수명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
호흡을 많이 쓰려면 그만큼 배에 힘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체력이 뒷받침이 되야 한다. 따라서 호흡을 적게 활용한다는 것은 체력이 약하거나 장이 불편한 사람들이 쓰는 발성법이다. 목구멍소리는 큰소리를 지를 경우 목이 쉬는 경우가 빈번한 특징이 있으므로 상황에 적합한 발성을 구사하여 정확하고 깨끗한 발성을 할 때 비로소 배우의 수면은 연장될 수 있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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