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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를 살아가는 포천의 예술인-시각디자이너 이관식

감성의 시대 디자인으로 선도한다
문지연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5월 04일



오감을 적절히 활용할 때 좋은 디자인 나와
디자이너는 경영인의 입장에서 발로 뛰어야


“아이디어 계발 시에는 인간의 중요한 모든 감각, 즉 감성인 오감을 통해서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만져보면서 기능을 예리하게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디자인을 할 때는 감성을 통해 느낀 다섯 가지 감각을 적절히 적용해 체계화시켜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경복대 산업디자인학과로 재직중인 이관식 교수는 ‘감성이미지를 활용한 일러스트레이션 교육방법연구’라는 주제로 발표한 박사학위 논문에서 이렇게 언급했다.
29일 경복대 교수실에서 만난 이 교수는 “감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발로 뛰어야 한다”며 “인터넷이나 책은 남들도 다 똑같이 느끼는 것이고 직접 돌아다니면서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체험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죠”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수많은 고뇌와 발품을 팔아 얻어낸 디자인을 소비자와 대중들이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물론 모험심과 도전의식, 끼 등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할 터이다.
이 교수가 끼를 발견하게 된 것은 미술을 전공하던 외삼촌 덕이 크다. 어릴 때부터 외삼촌을 보며 화가를 동경해왔고 자신도 모르게 미술에 심취하게 됐다. 학창시절 미술부에서 빠진 적이 없었던 이 교수에게 그림은 어느새 생활화가 되어 있었다.
디자인으로의 진로 결정은 상업계 고교에 진학하면서부터다. 상업디자인을 배우면서 디자인을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접하게 됐다. 그 후 대학에서 시각디자인학을 전공하고 산업·교육대학원을 거친 후 제약회사와 호텔 디자인실 등에서 근무했다.
“저지르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의 말대로 81년부터 참여한 각종 공모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83년 중앙일보사 주최 중앙광고대상 소비자인기상, 97년 한국특산품경진대회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에 99년부터 4회 연속 수상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금도 아이들에게 공모전에 많이 참가하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일명 ‘공모전 제조기’로 불리기도 하죠. 공모전은 자신에 대한 테스트로 볼 수 있으니까요”
95년 경복대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교육자로서의 열정도 불사르고 있는 이 교수는 경복대학에서 유일하게 머리를 염색한 교수다. 이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교수가 먼저 파격을 깨트려야 학생들도 자유롭게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사고의 표현이다.
직업을 가진 사람들 대부분이 직업병이 있듯 이 교수도 버스 광고나, 메뉴판, 건물 실내 디자인의 잘잘못이 눈에 띄는 일이 수두룩하다. 한 번은 술집에 갔다가 실내 디자인에 대한 조언을 해 주고 술을 공짜로 얻어먹기도 했다.
“디자인을 조금만 바꿔도 매출을 늘릴 수 있는데… 포천에서도 아직 인식이 많이 부족해요. 디자인 사무실이나 출력소 하나 없는 현실이 이런 사실을 대변해주죠.”
이 교수는 또 “좋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이벤트가, 의사, 철학자 등 다양한 역할을 전부 소화할 수 있어야 하지만 첫 번째는 ‘경영자의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경영자의 입장에 서서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인터뷰 내내 자신의 직업에 대해 확실한 소신을 갖고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물씬 풍기는 그에게서 진정 프로라는 게 무엇인지를 새삼 깨닫을 수 있었다.

문지연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5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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