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간의 공식선거운동도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단 한 명의 유권자를 더 만나고 단 한 표의 지지를 더 얻기 위해서 연일 표밭을 누비며 강행군을 계속해왔다. 이제 6월 2일이면 유권자의 심판을 받게 되고, 당일 밤 후보자들과 지지자들은 당락의 희비로 환호와 아쉬움이 교차할 것이다.
승자보다는 패자가 많은 것이 선거결과지만 지역 일꾼을 직접 선출하는 지방선거는 민의의 축제로 치러져야 한다. 그러나 정당 또는 후보자간 경쟁을 피할 수 없기에 갈등, 비방, 무원칙, 편법, 헛된 공약 등이 난무해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포천시는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독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특히 포천이 아성이라고 자부하는 한나라당이 보여준 행태는 다른 당과 시민사회 전체에 혼란과 분열을 초래했다. 수년간 정당을 지키고 기여하며 포천시장을 준비해온 수명의 후보군은 어느 날 갑자기 날아든 한 정치인에게 경쟁의 기회까지 박탈당하며 당을 떠나야 했다.
잦은 당적변경과 경선불복이 공직후보의 부적격 사유에 해당돼 법원에 의해 공천 무효 결정이 나고, 중앙당의 긴급 구제 노력으로 다시 법원이 공천 유효 결정을 하면서 후보직을 되찾는 촌극까지 발생했다.
먼 과거의 일이 아니다. 불과 한 두 달 전에 발생한 일이다. 다시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이번 포천시장 선거에서 후보자 공약 못지않게 무소속 시장의 여당 입당 출마도 심판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시장뿐만 아니라 도의원, 시의원 공천과정에서도 목격했지만 한나라당의 무원칙한 공천파동은 공천결과가 당심과 민심에 배치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당 공천은 당선가능성이 크기에 그만큼 책임이 따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공천과정도 공정한 룰에 따라 투명한 심사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한나라당은 그렇지 못한 결과를 낳았다. 물론 모든 한나라당 후보자가 그렇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소속인 포천시의회 전.현직 의장과 부의장이 구속되거나 실형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한 것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여당 지지자든 야당 지지자든 ‘묻지마 투표’의 비극적 종말을 잊지 않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