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2일 선거 사상 최초로 자치단체장과 의원 등 8개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제5회 지방선거전이 막이 올랐다. 포천시 선거구에 출마하는 자치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후보들도 일제히 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지를 호소하며 공식 선거전에 들어갔다.
경기도지사, 교육감, 교육의원을 제외하고 포천시 선거구에서 주민 투표로 선출되는 공직자는 포천시장 1명, 경기도의원 2명, 포천시의원 8명 등 11명이다. 모든 선출직이 중요하지만 향후 4년간 포천시를 이끌어갈 최고경영자이자 수장인 포천시장은 지역발전을 좌우하는 핵심요직이라는 점에서 선거의미가 남다르다. 낙후된 경기북부권에서도 가장 발전이 더딘 포천의 현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차기 포천시장은 서장원 한나라당 후보, 박낙영 민주당 후보, 이상만 미래연합 후보 세 명 중에 한 명이 될 것이다. 서장원 후보는 2년은 짧으니 한 번 더 해야 공약을 실현해갈 수 있다며 강한 재선의지를 보이고 있고, 박낙영 후보는 한나라당의 공천파동과 측근 비리 구속 등의 심판을 통해 시장을 교체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며, 이상만 후보는 신도시와 에코도시를 무산시킨 현 시장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무산된 프로젝트를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세 후보의 주장이 모두 설득력 있게 들리지만 좀 더 단순화시켜 본다면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한 마디로 서장원 후보의 임기 2년 평가다. 지난 2년간 서장원 후보가 시장으로 남긴 공과(功過)를 따져보고 판단하면 되는 것이다.
시장을 선출하는 또 한 가지 기준이 있다면 강력한 추진력과 리더십을 갖춘 세일즈 능력이다. 시장은 관내에서 행사장을 찾거나 행정을 살피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축석고개 너머에 있는 경기도청, 중앙부처, 국회, 대기업 등을 상대로 ‘포천’이라는 브랜드를 세일즈 할 수 있어야 한다.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서는 시민의 여론을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중앙에 전파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교통문제도 풀리고 국.도비도 확보하고 건실한 기업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유일하게 철로가 들어오지 않는 도시, 경기북부에서 땅값 인상률이 가장 낮은 도시, 포천의 낙후성은 이 두 가지만으로도 대변된다. 이러한 현실에서 시장이 지역여론을 경청하고 민심을 탐방하는 것은 옳지만 각종 협회나 단체, 읍면동 단위의 모임까지 찾아다니며 축사를 하고 악수를 하며 친절을 베푸는 것은 지역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만 명의 지지를 얻는 지름길은 만 명과 악수하는 것이 아니라 만 명이 공감하도록 포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것이다.
광역의원(경기도의원)과 기초의원(포천시의원) 후보자들도 선거운동 기간 철저히 검증돼야 한다. 주지시하다시피 최근 이중효 포천시의장과 홍성훈 전 포천시의장(현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수억원의 뇌물수수와 횡령혐의 등으로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토착비리의 전형이다. 전.현직 시의장인 두 명은 모두 포천시민의 변함없는 지지로 3선을 역임한 중진들이었다. 지난해 5월 알선수재로 징역 1년의 실형을 받고 의원직을 상실한 강태선 전 부의장까지 포함하면 모두가 특정정당 소속이다. 특정 정당의 간판만 달고 나오면 묻지마 식으로 지지해 준 대가라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투표장으로 향하는 포천시 유권자들의 의식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정당공천제도가 엄연히 존재하지만 이 제도에 대한 무용론을 지지하는 여론이 압도적이다. 한나라당의 무원칙한 공천파동과 탈당 드라마를 다 목격하지 않았는가. 정당별 정책과 노선의 차이를 찾아볼 수도 없다.
정당을 떠나 인물 됨됨이를 보고 검증하자. ‘2P’니 ‘3P’니 하는 학연을 따지는 풍토도 버리자. 포천출신이냐, 외지출신이냐 하는 지연을 따지는 것도 폐쇄적인 풍습이다. 포천을 위한 참된 일꾼을 뽑자. 그래야 포천이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