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작가’가 너무 많아요. 자유와 개성을 추구하는 예술 장르에서 일정한 점수를 획득하면 작가가 되는 현실이 그리 탐탁치는 않죠. 장르 자체의 분위기에 푹 빠져들고 좋아서 하는 것인데…” 사진계의 언더 주자로 불리는 이문용(50. 대진대 근무)씨가 현재의 사진작가 등용 기준에 대해 일침을 놓는다.
‘작가라는 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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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그리 연연하지 말고 내가 좋아서 하면 그만이고 다른 사람이 내 사진보고 좋아하면 그만’이라는 그는 소신대로 공모전에 출품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저 이곳 저곳을 여행하면서 그 모습을 아름답게 앵글에 담을 뿐이다. 누군가가 귀뜸하듯 1년 안에 사진작가 타이틀을 달 수 도 있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취미일 뿐”이라고 못박아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나칠 수 있는 풍경 하나 하나가 새로워 보이죠. 꽃을 봐도 수술 하나 암술 하나 꽃잎 하나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 하루 종일 쳐다보고 있어도 지겹지 않아요.” 그가 사진을 찍으면서 자연을 좋아하게 된 것인지, 자연을 좋아하면서 사진을 찍게 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하긴 그것이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닐테다. 중 2때 처음 특활반으로 사진반에 가입하면서 처음 카메라를 잡아봤다. 사진에 관련된 책까지 쓴 지도 교사 덕분에 더욱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사진을 그나마 전문적으로 배운 마지막이었다. 다행인 것은 사진 촬영을 좋아하시던 아버지의 전폭적인 후원 덕에 당시 80㎏짜리 백미 네 가마에 육박하던 개인 카메라를 구비할 수 있었던 것. 카메라를 소장하고 있으니 사진 찍을 기회가 더 많았던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시간이 날 때마다 등산길에 오르며 카메라를 꼭 챙겼다. 포천으로 이사오기 전까지만 해도 집에 확대기와 암실까지 갖춰져 있을 정도였다. 그는 “촬영하고 인화하고 혼자 책 보고 공부하고 연습하고 계속 반복했죠”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 포천의 사사모(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활동하는 그는 출사를 나갈 때마다 회원들에게 “촬영지에 가면 절대 먼저 카메라를 꺼내지 말라”고 강조한다. 마운트(슬라이드 필름의 테두리)를 대고 적어도 30분은 좋은 구도를 찾으라는 것.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진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 사진은 ‘절제’죠. 독특한 무엇인가를 찾으면 되는데 좋은 것을 다 담으려고 해요.” 앞으로 그는 우리나라의 비경을 모은 책 한 권을 출간하는 계획을 품고 있다.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고 사람들이 사진 속 장소를 찾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짜릿한 일이다. “사진이 예술 분야에 속하게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으로 또 쉽게 대중화됐죠. 계속 이렇게 취미로서의 사진이 부각돼야 하지 않겠어요?” 마지막으로 그에게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을 묻자 “왕도가 없다”는 대답이 바로 돌아왔다. 비결은 그저 많이 찍어 보는 것 밖에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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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작품 "방갈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