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포천시 주민자치위원연합회 회장에 선출된 김광덕 영중면 주민자치위원장에 대한 각종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기업체로부터 받은 장학기부금을 일반 운영비로 전용한 사실이 밝혀진데 이어 자신이 경영하는 건설회사가 영중면사무소의 공사를 2년간 8건이나 수의계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는 지난해 12월 10일자 보도로 김광덕 위원장이 2기 영중면 주민자치위원장을 지내면서 한 업체가 매월 50만원씩 내놓은 장학기부금을 전용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추가로 확인 바에 따르면 장학기부금 전용 건의 전말은 이렇다.
영중면 주민자치위원회 1기 때 한 기업체가 매달 50만원의 장학기부금 전달의사를 전해오자 1기 위원장은 영중면에서 성적이 우수한 중학생 한 명과 고등학생 한 명을 추천해 직접 장학금을 매월 전달하도록 해 실제로 두 달 동안 지원을 받았다.
그런데 2기 김광덕 위원장은 이를 중단하고 주민자치위원회 계좌에 입금하도록 해 2년간 매월 50만원씩 입금됐으나 장학금은 단 한번 지급하지 않았다. 불우이웃에 쌀을 지원하는 데 사용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2기 출납부 내역을 보면 기부금의 쓰임새는 모조리 일반 운영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2기 김광덕 위원장이 영중면 관내 기업들, 특히 민원 등이 야기될 수 있는 약점이 있는 기업체들을 상대로 크고 작은 기부금과 후원금을 요청해 현금과 물품을 수시로 제공받은 사실이 포착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윤호중 영중면장도 일부 가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은 주민자치위원장이자 시 연합회 사무국장으로서 자신이 사실상 대표이사(명의는 모친)로 있는 건설업체가 영중면의 각종 공사를 수의계약을 통해 2년간 1억4천여 만원을 수주한 특혜의혹이다. 이쯤 되면 설령 정당한 절차에 의한 수의계약이라 변명해도 자신이 대표로 있는 건설회사 관급공사 수주를 위해 주민자치위원장과 시 연합회 사무국장의 직위를 이용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포천시 14개 읍면동에서 묵묵히 지역발전과 봉사에 헌신하는 주민자치위원장들과는 대조적이다.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 또 있다. 김광덕 위원장의 장학금 기부금 전용 사실이 드러난 직후 포천시청은 14개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 평가한 점과 영중면자치위원회를 2위로 평가한 점과, 연말에 포천시장이 그를 지역발전 유공자로 선정해 표창을 수여한 점이다.
포천시 주민자치센터 담당 공무원은 ‘주민자치위원회에 기업체로부터 정기적으로 후원금이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느냐’고 묻자 “왜 그런 것을 묻느냐?”며 “영중면 주민자치위원회 건이라면 더 이상 답변하고 싶지 않다”며 과잉반응을 보였다.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그냥 덮고 넘어갈 수 있는데 왜 자꾸 들춰내느냐고 항변하며 영중면 주민자치위원장을 ‘보호’하고 있는 셈이다.
여러 가지 의혹에 휩싸인 주민자치센터와 위원장에게 포천시가 우수 자치센터로 선정하고, 포천시장이 유공자 표창을 한 것은 윤호중 영중면장과 김광덕 위원장이 포천시장의 인맥인데다, 홍보 일색의 지방언론 풍토에서 포천시 행정에 대한 비판 기능이 충실한 ‘포천신문을 겨냥한 포상’이라는 우쓰꽝스러운 뒷말도 나오고 있다. 물론 이같은 뒷말이 근거 없는 소문이길 바란다.
포천시는 각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에 시민의 혈세인 예산을 지원하고 주민자치위원장을 직접 임명하고 있다. 그런 만큼 관리 감독에 충실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이를 소홀히 한다면 직무유기일 수밖에 없다. 포천시 주민자치 발전과 모든 자치위원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정확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봐주기’라는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어렵다. 김광덕 위원장은 스스로 연합회장직에서 용퇴하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