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창수면에서 8년만에 발생된 구제역이 시간이 경과되면서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되고 있다. 구제역 최초 발생농가의 인근 지역에 위치한 3개의 축산농가에서 잇달아 추가로 발견돼 1월 19일 현재까지 소, 돼지 등 3,400여두가 살처분 됐다.
구제역이 발생되기 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수포액 등 검사시료를 채취해 검사결과 통보전까지 포천시는 구제역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초동방역을 실시했고 다음날 구제역 확진판정으로 통보돼 구제역방역대책본부, 현장통제본부, 이동통제소를 설치했다. 지난 2주 가까이 축산농민을 비롯해 포천시 직원, 소방관, 경찰, 군인, 기관․단체 회원, 자원봉사자 등이 혹한의 추위를 이겨내며 혼연일체가 되어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관군이 합동으로 힘을 합쳐 구제역 종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구제역 방역선이 뚫려 연천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되는가 하면 일부지역에서 의심소가 추가로 발견되는 등 방역대책본부와 축산농민들의 불안과 한숨소리는 커져만 가고 있다.
이번 구제역 발생과정을 지켜보면서 방역당국의 초기대응이 허술한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1월 2일 구제역 증상을 보인 젖소를 진료한 수의사로부터 첫 신고를 받았지만 간이검사에서 음성판정이 나오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러다 6일 다시 방문해 구제역을 최종 확인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실시 중인 간이검사 방법을 과신한 나머지 전염성이 아주 높은 구제역 바이러스를 닷새 이상 방치한 것이 화를 키우고 만 것이다.
또 구제역 발생 이후 분무형 소독기를 추위 때문에 사용하지 못하거나, 뿌리는 생석회가 얼어붙는 등 사후 방역도 원활하지 못했다. 이처럼 구제역 진단과 방역의 매뉴얼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고, 신속하게 시행되지 못함으로써 농민과 방역당국 모두가 구제역 확산의 홍역을 치르고 있다.
방역당국의 대응이 미숙하니 포천시 방역대책본부도 허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일례로 창수면 구제역 발생지역 3km 내 위험지역 내 상당수 축산농가들이 구제역 발생 10일이 지나도록 소독약을 전달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포천시 대책본부는 각 축산농가가 읍면동사무소에 들러 소독약을 가져가도록 하고 있다.
직접 방문해 전달하는 것을 축산농가들이 꺼려한다는 게 그 이유다. 이러다보니 거동이 힘들거나 이동이 어려운 축산농민들은 소독약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농민들은 읍면동을 찾아갔지만 동이 나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해 위험지역 내에서도 방역 사각지대가 생겨나고 있다.
포천시 대책본부는 인력을 총동원해 매일 축산농가 예찰 활동을 하고 있다지만 전화로 이상유무를 확인하는 정도이다. 가축이 설령 이상증세를 보인다 해도 모든 가축의 살처분을 우려해 이를 숨기는 축산농가도 존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8년 만에 발생한 구제역으로 포천지역 축산농가의 억장은 무너지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해서, 구제역이 의심돼서 하루아침에 내 가족 같이 키운 소와 돼지가 살처분 당하는 모습을 공포에 떨며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축산농가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설대목을 앞두고 가축의 관외반출이 금지되고, 도축장이 폐쇄되고, 발생지역 주변의 상가들마저 위축돼 포천의 지역경제는 위기를 맞고 있다. 우선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구제역 사태를 하루 빨리 종식하는데 축산농가뿐 아니라 시민 전체가 힘을 합해야 한다.
포천시 방역대책본부는 소독, 예찰, 통제 등 방역체제를 더욱 확고히 하고 의심증세 발생시 신속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살처분 농가에 대한 충분한 보상 대책을 마련해 축산농가들의 불안도 덜어줘야 한다. 민․관․군이 혼연일체가 돼 총력을 기울인다면 더 이상의 구제역 확산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