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농업경영인(이하 한농연) 포천시연합회회 회원은 760여 명이다. 포천 농업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고 농민의 권익을 대변해온 한농연 포천시연합회를 지난해 1월부터 이끌고 있는 가세현 회장는 요즘 지역의 구제역 발생으로 상심이 크다.
회원의 60%가 소와 돼지를 키우는 축산농가인데다가 자신도 구제역이 처음으로 발생한 창수면에서 돼지 1000두를 키우고 있어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갑작스럽게 닥친 일이라 해당지역 축산농가 주민들이 매우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구제역 발생 주변에서 예방적 살처분이 진행되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피해를 최소화하고 구제역 확산을 막아야 하지만 하루 아침에 이런 일이 생겨 모두들 당황할 수밖에 없죠.”
가세현 회장은 주민들의 이런 불안감은 포천시가 구제역 발생 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구제역 발생 4일 후인 지난 1월 11일 포천시청을 찾아 축산농가들의 긴급 협조 요청이 담긴 ‘구제역 방역에 대한 건의문’을 전달했다.
가세현 회장은 우선 구제역 발생 농가 주변을 중심으로 소독약을 우선적으로 공급해줄 것으로 건의했다. 포천시에서 가축방역 긴급지원 예산 3억2천만원을 확보해 구매한 연무용 액상 소독약과 생석회가 제대로 보급이 안됐기 때문이다.
“시청에서는 다 보급했다고 하지만 위험지역 축산농가들에게 물어보면 아직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농가 여건에 맞는 신속한 전달 체계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죠. 이런 시스템으로는 방역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위험지역과 경계지역을 구분해 세부 시행령을 전달하는 매뉴얼을 내려 보내 작금의 상황을 정확히 설명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보니 각종 유언비어가 유포되고 축산농가들은 영문도 모르고 살처분 공포에 떨고 있는 겁니다.”
가세현 회장은 포천시청에 축산인이 참여하는 각종 회의나 다중집회를 당분간 제한해 줄 것을 아울러 건의했다. 이런 결과 포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1월 21일 실시예정인 포천축협조합장선거를 2월 11일로 연기했다.
그는 “하지만 구제역 방역단장으로 있는 서장원 포천시장이 구제역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읍면동을 돌며 시민과의 대화를 계속한 것은 납득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물론 시민과의 대화에서 구제역 대책도 논의했지만 상당수 축산인들이 참석해 구제역 확산이 우려되기도 했습니다. 시장이 연례행사의 하나인 시민과의 대화를 한다며 읍면동을 돌게 아니라, 방역단장으로서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방역을 위해 진두지휘를 해야 했었죠”
서장원 시장은 1월 13일 신북면 한우농가에서 두번째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확산조짐을 보이자 영중면 시민과의 대화를 끝으로 뒤늦게 시민과의 대화 일정을 연기했다.
가세현 회장은 구제역 비상으로 관내 곳곳에 이동통제소가 설치는 되면서 공무원과 경찰이 혹한을 이기면서 현장에서 구제역 확산 방지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시민들에게는 일정기간 불편이 따르더라도 협조와 이해를 구하면서 축산물에 대한 안전성을 홍보해줄 당부했다.
경관작물 재배를 유도해 농촌 경관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 농촌경관보전 직불제 시행을 김문수 경기기사에게 건의한 바 있는 가세현 회장은 향후 포천 농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포천 농업은 이제 단순한 생산 판매로 가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며 “축산특구를 추진하고 실시하는 등 궁극적으로 농업의 관광상품화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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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년 0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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