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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갑 / 동양홈인테리어 대표이자 사랑의 나들목 봉사단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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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는 동양홈인테리어 대표이자 사랑의 나들목 봉사단 조용갑 회장을 만나 향후 봉사단 운영 방향과 지역사회와의 상생 발전을 위한 미래 비전을 심도 있게 짚어보았다. 조용갑 회장은 이번 특별 인터뷰를 통해 봉사단의 시급한 당면 과제와 추진 전략을 명확히 제시하는 한편, 회원 간 화합 도모와 지속적인 이웃사랑 실천, 지역사회 봉사 강화를 골자로 한 구체적인 운영 구상을 밝혔다. 아울러 향후 사랑의 나들목 봉사단이 지역 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신뢰받는 봉사단체로 도약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실천 과제에 대해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김현영 기자 인터뷰〉
1. 수상 소감 및 감회 Q. 먼저 '포천시민대상' 사회봉사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역사회를 위해 오랜 시간 헌신해 오신 결실을 보게 되셨는데, 소감과 함께 이 영광을 나누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쁨보다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저보다 더 오래, 더 조용히 봉사해 오신 분들이 포천에 많이 계신데 제가 이런 큰 상을 받아도 되는지 지금도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지난 14년 넘게 해 온 일들이 지역사회에 작은 보탬이 되었다고 인정받은 것 같아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이 상은 저 혼자 받은 상이 아닙니다. 함께 땀 흘려 준 사랑의나들목 봉사회 회원들, 부족한 저를 믿고 추천해 주신 포천시종합사회복지관 직원 여러분, 15년을 함께한 포천소방서 의용소방대 동료들, 그리고 못난 남편이자 아버지를 묵묵히 응원해 준 가족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낯선 저에게 선뜻 집 문을 열어 주시고 "고맙다"는 말 한마디로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 주신 어르신들과 이웃들께 큰절을 올리고 싶습니다.
2. 사회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 Q. 오랫동안 남모르게 다양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지역사회 봉사에 뜻을 두고 본격적으로 나눔 활동에 발을 벗고 나서게 되신 계기는 무엇이었습니까?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자랑할 만한 과거를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젊은 시절 사업 실패도 여러 번 경험하고, 가정적이지 않은 남편으로서의 삶도 살아가면서 남에게 상처를 주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 제가 어느 날 문득 거울 앞에서 제 자신을 보는데, 이대로 인생을 끝내면 세상에 빚만 지고 가는 사람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결심했습니다. 남은 인생은 갚으면서 살자. 제가 가진 것이라고는 오랫동안 인테리어 일을 하며 익힌 기술 하나뿐이었습니다. 도배하고, 장판 깔고, 보일러 고치는 이 손재주가 누군가에게는 겨울을 나게 하는 힘이 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의용소방대에 들어가 재난 현장을 다니기 시작했고, 곰팡이 핀 방에서 지내시는 독거 어르신들의 집을 한 집 두 집 고쳐 드리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에게 봉사는 선행이 아니라 속죄이고, 지역사회가 저를 다시 사람으로 만들어 준 데 대한 보답입니다. 돈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것을 너무 늦게 배웠지만, 그 늦은 깨달음이 저를 15년째 현장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3. 주거환경개선 봉사의 주요 성과와 기억에 남는 순간 Q. 특히 전문성을 살린 주거환경개선(도배·장판·싱크대 교체 등) 봉사 활동으로 취약계층과 국가유공자 가구에 큰 희망을 전하셨습니다. 그동안 진행하셨던 봉사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을 느끼셨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2013년부터 지금까지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한부모가정, 기초생활수급자 등 100여 가구를 찾아 도배·장판·보일러·전기·방충망 등을 고쳐 드렸습니다. 자재비는 대부분 자부담하거나 봉사단과 연계해 마련했는데, 돌아보니 2억 원 상당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금액보다 그 집들에서 만난 얼굴들을 기억합니다.
가장 잊히지 않는 것은 곰팡이가 벽 가득 핀 단칸방에서 지내시던 어르신 댁을 새로 도배해 드렸을 때입니다. 어르신이 새 벽지를 쓰다듬으시면서 "죽기 전에 새집에서 자보네" 하시며 우시는데, 저도 같이 울었습니다.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 일은 평생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혔습니다.
육군 제5군단과 함께한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으로 6·25 참전유공자 어르신들의 주택을 고쳐 드린 일도 큰 보람이었습니다. 나라를 지켜 주신 분들이 낡은 집에서 지내시는 모습이 늘 죄송했는데, 자재 조달과 시공을 맡아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었습니다. 또 '사랑의 집짓기' 사업으로 집다운 집 없이 지내던 청소년들에게 안전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준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들의 방에 새 장판을 깔면서, 이 아이들은 저처럼 돌아가지 말고 곧게 자라 주기를 마음속으로 빌었습니다.
4. 봉사 단체 및 이웃들과 함께 만든 봉사의 가치 Q. 지역 봉사단과 함께 손발을 맞추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려 오셨습니다. 함께 마음을 모아준 동료 봉사자들과 지역 주민들의 협조가 큰 힘이 되었을 텐데요, 함께해 준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집수리는 절대 혼자 못 하는 일입니다. 도배 한 장을 발라도 마주 잡아 줄 손이 있어야 합니다. 그동안 주말도 반납하고 먼지 구덩이 현장에서 함께 땀 흘려 준 사랑의나들목 봉사회 식구들에게 가장 먼저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회장이라는 이름은 제가 달고 있지만, 실제로 이 상을 만든 것은 회원 한 분 한 분의 손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가구를 찾아 연결해 주신 포천시종합사회복지관과 각 복지시설 사회복지사분들, 재난 현장을 함께 지켜 온 의용소방대 동료들, 나라사랑 보금자리를 함께한 육군 제5군단 장병들과 특전사동지회 전우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공사 소음과 먼지를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지나가며 음료수 한 병 건네주시던 이웃 주민들이 계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봉사의 보람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것을 이분들에게서 배웠습니다. 이 상의 절반은 여러분 몫입니다.
5. 본업(동양홈인테리어)과 봉사 활동의 병행 및 철학
Q. 기업을 운영하시면서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줄로 압니다. 대표님께서 사업과 봉사를 병행하시면서 항상 가슴에 품고 계신 경영 철학이나 삶의 가치관은 무엇입니까?
제 철학은 단순합니다. "돈보다 사람이 먼저다." 지난 15년간 인테리어 일을 하면서 이 원칙 하나는 지키려고 애썼습니다. 공사 한 건 더 따는 것보다 고객 한 분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 길게 보면 남는 장사이고, 그 신뢰가 결국 회사를 지탱해 준다는 것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봉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업이 바빠서 봉사를 못 한 것이 아니라, 봉사를 하려고 사업을 성실히 했습니다. 제 손이 놀면 도울 수 없으니까요.
기술은 쌓아 두면 기능이지만 나누면 복지가 됩니다. 그래서 환갑을 넘긴 나이에 공부를 다시 시작해 올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따고 사회복지전문학사도 취득했으며, 장애인활동지원사 교육까지 이수했습니다. 기왕 돕는 것이라면 어깨너머 선의가 아니라 제대로 배운 전문성으로 돕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기술자의 손과 복지사의 마음, 이 두 가지를 함께 가지고 살아가려 합니다.
6. 포천시 봉사 문화 확산을 위한 제언 Q. 이번 수상을 계기로 포천 지역 내에 나눔과 봉사의 문화가 한층 더 확산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나눔의 손길이 더욱 필요한 우리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지역사회가 앞으로 어떤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보십니까?
현장을 다니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은, 복지 사각지대는 서류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발품에서 발견된다는 사실입니다. 신청서를 쓸 줄 몰라서, 자존심 때문에, 혹은 세상과 단절되어서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이웃이 아직 많습니다. 행정과 복지기관의 노력에 더해, 이웃의 안부를 묻는 시민들의 눈이 많아져야 그분들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재능 나눔입니다. 봉사는 돈이 있어야, 시간이 많아야 하는 일이 아닙니다. 도배하는 사람은 도배로, 이발하는 분은 이발로, 운전하는 분은 운전으로, 각자 가진 기술 한 가지면 충분합니다. 특히 포천의 기술인들과 소상공인들이 일 년에 한 가구씩만 재능을 나눠도 포천의 겨울은 훨씬 따뜻해질 것입니다. 그런 분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민과 관이 연결 고리를 튼튼히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7. 향후 봉사 계획 및 포천신문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Q. 앞으로 이어가실 봉사 활동 계획이나 펼치고 싶으신 이웃사랑 실천 구상이 궁금합니다. 아울러 포천신문 독자 여러분과 포천시민들께 전하고 싶으신 따뜻한 메시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취득한 사회복지사 자격을 살려 집만 고치는 봉사에서 사람을 살피는 봉사로 한 걸음 더 나아가려 합니다.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어르신·장애인 가구의 안전 점검과 말벗, 생활 돌봄까지 잇는 맞춤형 주거복지를 사랑의나들목 봉사회와 함께 체계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저와 같은 기술인 후배들을 봉사 현장으로 이끌어, 제가 없어도 이 일이 계속되는 구조를 만들어 놓고 싶습니다. 포천시체육회 이사로서 생활체육을 통한 이웃 화합에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끝으로 포천신문 독자 여러분께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한때 손가락질받아 마땅한 삶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런 저도 이웃을 도우면서 다시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눔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을 먼저 살립니다. 혹시 지금 인생이 마음 같지 않은 분이 계시다면, 가까운 이웃에게 작은 손길 한 번 내밀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 한 번이 이웃의 겨울을 데우고, 여러분의 인생도 바꿀 수 있습니다. 저를 다시 살게 해 준 포천을, 남은 인생을 다해 사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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