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포천시지부 이홍용 지부장(재난관리과 민방위팀)이 다시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통합공무원노조 및 민주노총 가입을 묻는 조합원 투표를 근무시간에 진행해 사무국장과 함께 포천시의 징계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0월 시국선언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경기도로부터 받은 감봉 3개월의 ‘적용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또 다시 감봉 처분을 받게 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사실 이홍용 지부장에게 감봉 징계는 뉴스거리(?)도 아니다. 이 지부장은 지난 2002년 1월 공무원노조 전신인 포천시직장인협의회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인사복지부장, 정책기획부장, 2~4기 지부장을 지내면서 8년여 동안 해임과 복직을 거듭해왔다.
“남들보다 똑똑하거나 유별나거나 인기가 높은 것도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공무원일 뿐입니다. 하지만 수년째 해임, 복직, 징계를 반복하는 노조활동을 하면서 세계관이 좀 명확해졌다고 할까요?”
현재 포천시지부에는 6급 이하 공무원 490여 명이 조합원에 가입돼 있다. 휴직하고 있는 공무원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공무원이 가입돼 있는 셈이다. 공무원노조 포천시지부의 역할은 조합원의 근로조건 개선과 복지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비즈공예 교육, 족구대회, 갯벌체험 등 매년 강좌를 열기도 하고 단합대회를 갖기도 한다.
공무원노조의 특성상 단체행동이나 파업, 정치활동 등은 사실상 금지되어 있다. 시국선언에 가담하거나 집회에 참석만 해도 이 지부장처럼 징계 대상에 오르기에 일반 기업노조에 비해 활동 폭이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가령 시장이 조합원에 대해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거나 강제성을 띠는 ‘보여 주기식 봉사활동’을 요구하는 등 조합원에게 불합리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일정한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노조의 목소리를 시장에게 전달하거나 협의하고 싶어도 시장이 대화에 거의 응해주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는 게 이 지부장의 주장이다.
“시장이 행정안전부의 지침을 내세워 노조 지도부에 대해 과도하게 징계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행안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지방교부세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임명직이 아닌 민선시장으로서 소신이 부족한 거죠.”
이홍용 지부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엄정 중립’을 강조하고 있지만 공무원노조에 대한 후보의 견해는 정책질의를 통해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무원의 근로조건과 복지에 대한 질의 답변을 조합원들에게 공개해 지지후보를 판단하도록 하겠다는 것.
그는 또한 개인 의견임을 전제하고 “포천시장은 포천시를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비전과 목표가 확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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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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