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영중면 주민자치위원회의 장학기부금 전용사실과 주민자치위원 선정과정에서 윤호중 면장이 특정인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디지털 포천신문에 이러한 사실이 보도되자 진위여부를 두고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영중면 지역주민들도 이번 보도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는 것 같다.
이번 영중면장과 주민자치위원장이 관련된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영중면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영중면장이 주민자치위원 구성 과정에서 편 가르기를 했다는 의혹과 함께 주민자치위원회의 허술한 운영에 대해 일조하고 있거나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학기부금 전용문제부터 짚어보자. 침대제조회사 M업체 김모 대표는 주민자치위원회 1기 때부터 관내 청소년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매달 50만원을 기부했다. 1기 위원장을 지낸 양모씨는 업체 대표의 뜻대로 학생 2명에게 장학금을 매달 25만원씩 지급하고 영수증 처리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2기 때는 장학금을 단 한 차례도 지급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기부자가 장학금과 불우이웃돕기에 써 달라고 해서 어려운 이웃에 쌀을 나누는데 사용했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2기 위원장(현 3기 위원장이기도 하다)은 왜 1기 위원장이 정기적으로 지급하던 장학금 지원을 차단했을까. 50만원이라는 기부금을 전액 장학금으로 전달했다면 기부자의 뜻도 살리고 용처도 투명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본지가 입수한 2기 현금 출납부를 보면 M업체의 기부금은 50만원으로 적혀 있는데 지출내역은 찬조금, 축의금, 식대, 등산준비물 등 일반 운영비로 사용한 것으로 나와 있다.
본지 취재팀은 현 위원장에게 M업체의 기부금에 대한 정확한 용처를 제시할 수 있느냐고 했지만 나중에 총회를 거쳐서 답변을 주겠다고 해놓고 아무런 소식이 없다. 의혹이 제기됐다면 증거를 제시하고 해명하면 되는 일이다.
장학기부금 문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매달 수년 째 50만원을 기부하는 기업체 대표의 입장에서도 그렇다. 기부금은 어떤 단체나 기관이든 투명하게 집행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따른다.
영중면장의 주민자치위원 선정과정도 여론의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 심사위원회 구성이나 심사과정이 정당하다고 주장하지만 특정인을 배제하기 위한 시도와 흔적들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1기 때 위원장을 지냈으니 3기 때는 주민자치위원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논리는 우습다. 시의회 의장을 지낸 분이 다시 시의원에 출마하면 안되는가? 주민자치센터에서 강의료를 받고 강의를 하면 주민자치위원이 될 수 없다는 논리도 우습다. 포천시 주민자치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에는 아무리 찾아봐도 이런 조항은 없다.
이러다보니 영중면장이 우호적인 이장단을 심사위원으로 구성해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들은 주민자치위원으로 선정하고 맘에 안드는 인사들은 배제하려 했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영중면에 대한 문제제기는 영중면과 포천시 전체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모든 주민자치위원회가 영중면의 장학기부금 전용사례처럼 일반화되어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운영조례 제1장 총칙에 나와 있는대로 ‘주민 편의 및 복리증진을 도모하고 주민자치기능을 강화하여 지역공동체 형성에 기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 주민자치위원회 구성의 목적이다. 주민자치위원회가 아직은 초기여서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잘못된 운영방식과 관행은 초기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영중면 주민자치위원회 장학기부금 전용 사건은 포천시가 당장 감사에 나서야 마땅하다. 포천시가 나서지 않으면 수사당국이 나서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영중면 주민들은 정확한 진실을 원하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관련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