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접어들면서 신종플루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포천시보건소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포천시의 신종플루 확진환자 수는 335명에 달한다. 다른 지역에 비해 감염자가 두드러지게 많은 것은 아니지만 10월 중순 이후 증가추세는 가파른 상승곡선이다.
두 달 만에 3배 가까이 늘었고, 10%도 안됐던 확진 판정율도 40%를 넘는다고 하니 포천지역 신종플루 확산 속도도 매우 빨라졌다. 포천시보건소와 거점병원, 포천교육청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군장병들의 감염률은 정체되어 있지만 민간인과 학생들의 감염자는 환절기 들어 날씨가 추워지면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초중고 학생들이 걱정이다. 10월 들어 포천지역 12개 학교가 일주일 안팎의 휴교에 들어갔다. 예방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11월 중순까지는 휴교학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종플루가 전국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휴교를 결정한 학교가 하루 사이 배로 증가하면서 전국적으로는 200곳을 넘어섰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학교 동시 휴교령을 검토하고 있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읽을 수 있다.
백신 접종과 타미플루 처방이 시작되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지난 10월 중순께 한 초등학생이 신종플루 감염으로 사망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선 학교에서는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하면 죽는다”, “절대 맞아서는 안된다”는 근거 없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나돌아 혼란스럽기만 하다. 대부분 근거 없는 내용이지만 신종플루 확산으로 감염자와 사망자가 동시에 증가하다보니 학생뿐 아니라 일부 학부모들까지 이러한 괴담에 흔들리고 있다. 물론 이는 현혹되지 말아야 할 괴소문에 불과하다.
신종플루가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전국 각 지역 보건‧교육 당국은 발빠르게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 거점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은 예방과 접종, 치료를 차질 없이 이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며 각 지자체들이 부단체장을 중심으로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할 것을 지시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시점에 지자체 부단체장인 서동기 포천부시장과 일부 공무원들은 해외에 머물고 있다. 서동기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세무담당 공무원 11명이 지난 10월 26일 9박10일 일정으로 체코, 헝가리,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4개국 해외연수를 떠난 것이다.
해외연수 목적이 선진국의 자주재원 확충방안 및 납세시책 비교 연수라고 한다. 연수일정을 보면 일부만 관련 기관을 방문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 대부분이 문화유적지 탐방으로 계획돼 있어 관광외유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보건당국과 지자체가 비상사태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부시장이 무려 10일간이나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난 것은 공직자로 시민들의 불안을 외면하는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시민들의 불안보다 세무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우선시했다는 점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포천시는 올해 신종플루 방지를 위해 산정호수·명성산 억새꽃 축제, 포천사랑 Festival, 향토·전통음식 경연대회 및 음식문화축제 등 대규모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시민대상 시상식 정도의 극히 제한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포천시는 행사취소 등의 소극적인 조치를 넘어 관내 보건의료계와 교육계 등과 함께 협의하며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한 보다 적극 대책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공무원들의 정신자세부터 가다듬어야 한다. 미리 예정된 일정이라 해도 지금은 관광성 외유를 떠날 때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