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농이해조선생기념사업회(회장 홍을표)는 지난 10월 26일 오후 3시 송우고등학교 교장실에서 2009년도 자유종 독후감대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은 사업회가 지난해 특강을 실시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유종 독후감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학생들에게 실시했다.
시상식에 앞서 홍을표 회장은 “100년 전에 근대적인 여성상을 제시해 수십 편의 작품을 통해 새로운 여성의 모습을 형상화했는데 오늘날 여성의 지위향상은 동농 선생의 문학정신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고 “오는 수상자들도 고향선배인 동농 선생의 큰 뜻을 이어받아 훌륭한 작가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상식 후 이재이 송우고등학교 교장은 “오늘 수상을 축하한다”며 “포천출신 동농 이해조 선생의 훌륭한 문학작품과 정신을 계승,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업회는 이날 시상식에 이어 수능시험 이후에 포천일고, 일동고, 영북고, 동남고 등을 대상으로 시상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 최우수상 이아름 양 ▶ 우수상 안세정 양 ▶ 우수상 지다혜 양 ▶ 장려상 김초이 양 ▶ 장려상 김 단 양
ⓒ (주)포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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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필 기자 (yesfeel80@naver.com)
■ 독후감 최우수상 작품(전문) - 자유종을 읽고
글 / 이아름 (송우고 2학년)
자유종이라는 책을 읽고 나는 이해조가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4명의 부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갖가지 주제를 토론하는 형식인 이 소설은 여성의 인권, 학문의 중요성, 대한제국 독립 등을 직접적으로 기재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처음에는 토론 소설이라는 것 때문에 거부감도 느꼈지만, 이내 평상시에 읽어보지 못한 새로운 형식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지고 흥미진진하게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대화체라는 단조로운 구성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주제를 통해 지루하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나, 남성작가가 여성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써나갔다는 게 놀랍고, 여성들의 입을 통하여 논리적인 주장을 썼다는 것이 대단하다. 4명의 부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은 정말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며 다른 소설과 차별을 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남자 주인공을 내세워 소설을 썼던 게 일반적인데, 이해조는 여자 주인공을 내세웠던 것뿐만 아니라 여성의 인권에 대해 생각하고 또한 여성도 민족의 앞날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한다고 일깨워주고 있다.
외국과 비교하므로 인해 여자도 남자와 같이 배워야 한다며 여자에게도 교육할 기회를 줘야한다고는 강조하였는데,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이해조는 여성을 생각한 선구자가 아닐까 싶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이상한 풍습으로 인해 여자는 교육의 기회조차도 박탈 당해왔던 것을 잘 꼬집어 얘기한 것 같다. 그리고 우리의 글을 배울 생각도 않고 양반들은 그저 중국 사대주의에 빠져있다며 지적한 부분에서 공감하였다.
이해조의 말처럼 조금만 더 빨리 온 국민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고, 한문을 서서히 우리나라 글로 바꾸어갔다면, 식민지 시기를 좀 더 빨리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고유의 문화가 더 빨리 자리 잡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 글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부분은 서자를 차별하는 전통은 없애야 한다며 자식이라면 다 똑같은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과 자신들의 대한제국이 독립한다는 꿈을 꾸었다고 얘기하는 부분이 감명 깊었다.
아무리 똑똑하고 능력이 있어도 서자라는 신분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없는 서자의 마음을 잘 헤아려 준 것 같기도 하고 이해조가 평등한 사회를 꿈꾸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 글이 1910년도에 쓰인 글인데, 그 당시는 일제 강점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제국의 자주 독립이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기재한 것이 참으로 혁명적인 사람 같다. 아무리 꿈으로 포장한다 해도 쓰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용기도 대단하고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대단한 것 같다. 그 당시에 금서로 지정되었다고 알고 있는데 아마 독립이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기재해서 금서가 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냥 그것만 기재한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계몽을 꾀하고, 오뚝이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는 등의 해결방식까지 내놓고 있다.
교육을 통한 계몽과 자주독립에 있어서 이해조는 정말 선구자적인 글을 썼던 것 같고, 특히나 서자, 여성에 대해서는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많이 놀란 것이 사실이다. 주제만 던져놓고 끝낸 것이 아니라 해결방식까지 내놓고 있어 더욱 더 논리적으로 읽는 사람을 이해시키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글을 읽으면서 좀 안타까운 것은 해학적인 요수들이 부분부분 들어가 있어 웃음을 유발하여 재미있게 읽은 것은 사실이기는 하나 주인공들의 말이 너무 길어 읽기도 힘들고,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녹여 놓은 연설 글 같아서 조금 아쉬웠다. 또한, 끝마무리를 급하게 끝낸 것 같아서 미흡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쨌든 이해조 자신의 생각이 잘 녹아 들어있던 글이라 그의 사상을 잘 알 수 있었던 것 같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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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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