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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영평.영송리가 혐오시설 집합소인가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09년 09월 11일
영평8경은 포천시가 내세우는 경관이 뛰어난 명소며, 영평은 예로부터 포천에서 가장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고장으로 불리어 왔다. 영평초등학교가 포천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갖고 있듯 포천시 영중면 영평리와 영송리 주민들은 조상대대로 깊숙이 뿌리 내리며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살고 있다.

그런데 지난 1950년 미군사격장이 생기면서 영평․영송리 주민들은 사격 소음과, 진동, 비산먼지에 시달려 왔다. 심각한 것은 사격 파편들이 지하에 매장되면서 사격장에서 내려온 물을 수질검사한 결과 납(pb) 성분이 기준치의 10배 이상 검출되었다는 점이다. 축적된 납성분에 의한 지하수까지 오염돼 주민들은 인고의 세월을 거듭해 왔다.

주민들은 지금도 새벽시간의 총소리에 잠을 설치는 고통을 받고 있다. 수도권정비계획법상의 제한, 그린벨트로 인한 개발제한, 군사시설보호라는 2중 3중의 개발제한에 묶여 규제에 따른 피해가 가중되고 있지만 지원과 보상은 전무하다.

지난 1971년 생긴 전북 군산의 직도사격장에 비해 면적도 넓고 주택가 밀집지역도 훨씬 가까워 피해 정도는 더 크지만 직도사격장 지역이 3,342억원을 지원받은데 비해 영평․영송리 지역은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고 희생만을 강요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마을에 포천시가 기피․혐오시설을 무려 10개소 인․허가를 통해 짓도록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행정이다. 포천시는 영평․영송리에 인분처리장, 축산분뇨처리장, 하수종말처리장, 음식물쓰레기처리장, 축산분뇨처리장, 산업폐기물처리장, 목재폐기물처리장 등 10곳의 분뇨 폐기물처리장을 지었다. 1개 읍면동이 아닌 특정 마을에 주민들이 기피하는 시설을 집중적으로 설치한 것은 전국적으로 유례가 없는 경우다.

사격 소음은 물론 심한 악취로 더운 여름에도 창문을 제대로 열지 못하고 살고 있는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포천시가 영평․영송리 주민들에게 준 또 하나의 선물(?)이 그럴듯한 이름의 바이오가스플랜트다. 분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대형 공장이 들어선다는 것이다.

바이오가스플랜트 추진 과정에서 포천시는 지난 3월 서장원 시장을 비롯한 담당 공무원들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다음날 태영건설과 곧바로 계약함으로써 주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사정이 이쯤되자 주민들 사이에서는 “우리 마을은 포천시가 아니다”, “저주받은 동네”, “세계에도 없는 희귀한 사례”, “제2의 난지도쓰레기장”이라는 자조 섞인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당연히 땅값은 하락하고, 인구수는 줄어들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머지않아 마을이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감마저 팽배하다.

문제는 이러한 혐오시설이 가득차 있지만 포천시는 이 마을에 아무런 지원과 보상을 해주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형평성의 문제가 있다. 신북면 만세교리에 쓰레기소각장을 건설하면서 주민반대가 심해지자 각종 체육 편의시설을 건립해주고 지역발전을 위해 지원해준 사례와 대조적이다.

포천시청은 한마디로 주민들의 애로와 불만을 잘 알고 있고, 주민들을 위해 복지 편의시설을 지원해줘야 하지만 예산부족 등 상황이 여의치 않기에 기다리는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분뇨․음식․폐기물처리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기피시설이니 혐오시설이니 해서 주민들이 무작정 반대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하지만 특정마을이 타깃이 돼 아무런 지원과 보상도 없이 10여개소의 혐오시설을 짓는 것은 너무도 가혹한 행정이 아닐 수 없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09년 0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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