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에코-디자인시티 조성 사업은 한승수 국무총리가 포천시청 방문시 첫 번째 주요 현안사업으로 보고할 정도로 포천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최대 프로젝트이다. 포천시 더 나아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기북부의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 또한 크다.
포천 에코-디자인시티는 일동면, 이동면, 영북면 일원 307만평에 3조 1,479억원의 민간자본을 유치해 10홀 규모의 골프장과 4계절 익스트림 파크, 타운하우스, 워터파크 등이 조성한다는 계획이어서 시설과 규모면에서 세계 4대 테마파크에 꼽히는 450만평 규모의 에버랜드에 버금가는 리조트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국가안보의 불이익을 감내해온 포천시와 경기북부지역으로서는 지역발전은 물론 국제적인 친환경적 관광휴양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2007년 12월 포천시와 경기도가 서울 롯데호텔에서 롯데관광개발, 영국계 투자회사 레드우드, 삼성물산, 우리은행, 경기지방공사 등과 MOU를 체결하면서 기대에 부풀었다. 포천시는 당시 건설기간동안 11조원의 생산유발 및 8만9천명의 고용창출, 운영단계에서 9천5백여 개의 일자리 창출과 매년 8천5백억원 이상의 생산유발, 연간 470억원의 세수 증가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던 이 사업은 롯데관광개발과 영국계 투자회사 레드우드가 전체적인 단지개발과 운영을 맡고, 우리은행이 금융주관사로, 삼성물산이 시공 주관사로 참여한다는 계획이었으나 MOU를 체결한 지 2년이 되어가는 지금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변화가 있다면 해당지역을 개발행위제안 구역으로 묶어 두었고, 최근 영북면 산정호수 권역은 다시 풀었다는 것이다.
영국계 투자회사 레드우드가 일찌감치 참여를 포기했고, 삼성물산은 참여여부를 확정한 각종 심의가 이행되지 않고 있으며, 우리은행도 금감원의 권고 등으로 출자가 어려운 상황이다. 초기 적극성을 보였던 롯데관광개발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왜 이렇게 됐는가. 일차적으로는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 탓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제금융위기의 한파가 국내 경기침체와 실물 경제위축으로 이어지면서 MOU 체결에 참여했던 주체들이 잔뜩 움츠리고 있다. SPC, 즉 특수목적법인 설립이 안되고 있으니 사업 추진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하지만 포천시가 에코-디자인시티 사업 지연의 원인을 국내외 금융위기 한파와 기업의 투자심리 위축으로만 돌리려는 것은 온당한 태도가 아니다. 민간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한 발로 뛰는 투자유치 노력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초기에 중동과 홍콩의 투자자들과 접촉했으나 그 이후에는 외자유치 채널이 중단되고 있다. 국내 자본에 대한 접촉에도 소극적이다. 포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투자의사를 보인 경우 대부분이 현장답사도 해보지 않고 전화로 문의하는 사람들로 대부분 자금의 건전성이 의심되는 것들이라고 한다.
문제는 포천시가 앉아서 경기위축과 자금의 건전성만을 가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국내든 국외든 건전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 에코-디자인시티 조성사업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가져야 한다. 주관사인 롯데관광개발도 문턱이 닳도록 찾아가 협의해야 한다. 10월이면 로드맵이 나온다고 하니 늦었지만 다행이다. 에코-디자인시티사업은 어렵게 유치한 사업이다. 반드시 추진돼야 하는 포천시민의 숙원사업이다.